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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특집. 설연휴 볼거리, 읽을거리 [3] - 만화

동물만화 8선(選)

2003년 추석, 나는 약간의 각오를 하고 고향집으로 갔다. 내게는 집과 작업실에 몇 마리의 고양이 동거자들이 있는데, 부모님이 잔소리를 하실까 지레 겁을 먹고 그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 실제로 전화를 하다가 내 방의 고양이 소리가 들리자, ‘고양이는 안 좋네’ 하면서 거부감을 표시하기도 하셨다. 그때는 텔레비전에서 나는 소리라고 둘러대기도 했지만, 그 이후 내가 고양이에 관한 책을 냈고 이제는 도망갈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었다. 그렇게 잔소리를 들을 각오를 단단히 하고 집에 들어간 순간, 나를 먼저 반긴 것은 어머니도 조카들도 아닌, 조그만 강아지 한 마리였다. 그 사이 형의 가족이 시추 한 마리를 키우기 시작했고, 녀석의 애교에 부모님이 이미 넘어가버리셨던 것이다. 덕분에 나의 고양이 동거 생활도 은근슬쩍 묻혀버리게 되었다.

두세집 건너 한 마리씩 동물 가족이 늘어나고 있다. 강아지와 고양이는 물론, 새와 물고기, 파충류와 곤충류도 차례상 근처를 어슬렁거린다. 사실 만화만큼 동물들과 친한 매체도 없다.

공룡 둘리, 강아지 강가딘, 펭귄 만마루, 해달 보노보노…. 이들은 사람처럼 두발로 걸어다니고, 나불나불 사람 말로 떠들어대고, 시건방진 장난으로 인간들을 우롱하기도 한다. 하지만 만화를 통해 ‘진짜 동물’의 세계를 들여다보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동물의사 닥터 스쿠르> <왓츠 마이클> 등을 시작으로 펼쳐진 ‘동물만화’의 세계는 점점 그 폭과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이들이 ‘가장 가족적인 만화’라는 사실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파란만장 견공일기

<시바오> 누노오라 쓰바사 지음 I 삼양출판사 펴냄

눈이 녹은 도로에서 미끄러져 꾀죄죄한 행색으로 돌아다니는 시바오. 공사장 하수관에 들어갔다가 몸이 끼어 옴짝달싹할 수 없게 된 시바오. 칼 든 강도한테 붙잡혀 인질 신세가 된 시바오. 작은 몸집에 동그랗고 복스러운 꼬리를 가진 강아지 시바오의 삶은 파란만장하다. 비록 귀여운 눈빛과 앙증맞은 행동으로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지만, 발가락 사이의 넓적한 물갈퀴가 증명하듯 녀석에게는 떠돌이 개의 피가 만만찮게 흐르고 있다.

이 만화는 떠돌이 강아지 시바오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에피소드 연작인데, 요즘에 보기 어려울 정도의 따뜻한 서정이 깃들어 있다. 시바오는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행복의 방법을 가르쳐주는 요정과도 같다. 언덕길을 미끄러져 내려오는 유모차를 몸을 던져 멈추는 영웅적인 행동 때문만은 아니다. 사람들은 배고픈 그에게 먹을 것을 주고, 곤경에 처한 그를 도와주면서, 나도 누군가를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즐거움을 깨닫게 된다.

길거리 가수가 잃어버린 휴대폰, 부동산 할아버지가 떨어뜨린 지갑, 엄마와 헤어진 아기…. 시바오는 그것들을 마땅히 있어야 할 곳으로 안내하면서, 그 스스로는 여전히 방랑 중이다. 언젠가 이 꼬마 강아지가 머물며 함께 평생을 보낼 수 있는 집을 발견할 수 있을까? 어쩌면 그 주인공은 당신일지도 모른다. 주변을 둘러보시라.

우리는 고양이로소이다

<묘한 고양이 쿠로>

개인적으로 2003년에 나온 동물만화 가운데 최고라고 생각하는 작품이다. 개와 고양이를 1인칭으로 두고 이야기를 펼쳐가는 만화는 적지 않지만, 그들의 삶을 이렇게 사실적이면서도 귀엽게 그리는 작품은 보기 어렵다.

쿠로는 자신의 여동생 칭코와 함께 ‘수염’이라고 이름 지은 너절한 싱글 남자의 연립주택에서 살아가고 있다. 비오는 날 놀이터에 버려졌다가 이 남자에게 거두어졌지만, 그를 주인이라고 생각지도 않고 집의 안과 밖을 오가며 자유로운 생활을 즐기고 있다. 만화는 쿠로의 1인칭 일기처럼 그려지는데, 길거리 고양이 세계의 권력 다툼, 발정난 고양이들의 사랑 싸움, 교통사고로 죽은 새끼 고양이의 무덤 만들기와 같은 실제 고양이 세계의 이야기들이 지나치게 차갑지도 따뜻하지도 않게 펼쳐진다.

어쩌면 나스메 소세키의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 유머와 귀여움를 좀더 담은 시점이라고도 여겨지는데, 쿠로의 친구 고양이들뿐만 아니라 그들과 연관을 맺고 있는 사람들의 세계도 딱 고양이 발치에서 바라다본다. 못된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지만 왕따에 가까운 소년, 커다란 몸집과 못생긴 얼굴로 실연의 상처를 입은 듯한 괴인 여자, 마른 몸에 신경질적으로 보이지만 고양이들을 챙겨주는 여우 여인. 정말 고양이가 인격을 가지고 있다면 이렇게 생각하겠구나 싶은 이야기들이 계속된다.

뾰로롱, 짹째꿀∼ 문조 몇 마리 키워보세요

<문조님과 나>

<백귀야행> <어른의 문제> <키다리 아저씨들의 행방> 등으로 국내에도 상당한 팬을 확보하고 있는 이마 이치코의 작품이다. 이미 그는 <백귀야행>에서 까마귀 요괴 오지로와 오구로를 등장시켜 새들을 인간과 교류하게 만들었고, 화실일기식의 단편을 통해 자신의 문조 사랑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문조 이야기가 만만찮은 인기를 얻어 이렇게 독립된 작품으로 내놓게 되었다.

동남아시아 원산으로 작은 몸집, 아름다운 외모, 놀라운 음악성, (잘만 키우면) 다정다감한 인간과의 사교성. 일본에서 문조는 반려동물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소개가 모두 틀리지는 않았지만, 실제 여러 마리의 새들을 키우면 그들의 성격 차이와 기묘한 행동 때문에 놀라운 사건들이 연이어 터진다. 그리고 그 공간은 마감에 찌들려 야생과도 같이 어질러진 만화가의 화실이다.

거울을 보고 구애를 하는 나르시스트 후쿠, 그의 아내로 데려왔지만 곧 버림받는 하나, 그들의 아이로 인공 사육된 나이조, 나이조의 처로 데리고 왔지만 곧 남자로 밝혀지고 후쿠와 동성애 징후까지 보이는 스모모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데려온 새로운 식구가 문제를 더욱 꼬이게 만드는 것은 이마 이치코의 만화 세계와도 꼭 닮아 있다. 사사키 노리코의 <동물의사 닥터 스쿠르> 덕분에 일본의 시베리안 허스키 값이 10배로 뛰었다던데, 이 만화 덕분에 문조 값도 폭등하지는 않을까?

뻔뻔해도 좋다 같이만 살아다오

<메이(May)>

메이(May). 오월이라는 이름을 가진 것은 <이웃의 토토로>의 여자아이만은 아니다. 이 통통한 뺨에 앙증맞은 꼬리를 가진 골든 레트리버 강아지의 이름도 메이다. 골든 레트리버라고? 견종을 잘못 안 거 아냐? 2등신도 안 될 것 같은 커다란 머리에 왕방울만한 눈. 도대체 뉘 집 강아지야? 그렇다. 뉘 집 강아지인지 알면, 메이의 체형이 왜 그런지 깨닫게 될 것이다. 바로 <빨간머리 앤> <사각사각>의 개그 만화가 김나경이다. 그녀의 주인공은 모두 그 체형이 아닌가?

자신이 직접 키우는 동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것은 만화가만이 가진 특권. 김나경 역시 그런 특권을 내버리지 않고, 강아지 메이를 주인공으로 네칸 만화를 펼치고 있다. 전통적으로 만화가의 분신 역할을 해왔던 ‘보바’도 등장하고, 그 가족들까지 메이와 이런저런 관계를 맺으며 나름의 활약을 펼친다.

뻔뻔하고 고집 대장인 강아지의 이야기가 만화의 주를 이루지만, 직접 개를 키우면서 겪게 되는 생활상의 지식도 담겨 있어, 육견(育犬)만화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물론 작가 특유의 앙증맞으면서도 시니컬한 개그 감각은 빠지지 않는다.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느끼는 ‘기쁜 절망감’이 유머로 승화되어 있다.

기억하세요? 똥닦는 고양이?

<캣>(CAT)

강현준의 <캣>은 이미 한국 동물만화의 대표작으로 높은 명성을 떨쳐왔기 때문에, 그 지명도로 보아서는 새삼 소개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최근 애장본으로 발간되어 새롭게 소장하는 즐거움을 갖게 되었기에 한번 더 강조의 방점을 더한다.

한쪽으로는 고양이의 습성 깊숙이, 다른 쪽으로는 만화적 상상력의 극단으로. 이것이 이 만화의 숨어 있는 전략이 아닐까? 어벙벙한 만화가 K, 그리고 그와 함께 살아가는 검은 얼룩 고양이가 만화의 주인공으로 여러 주변의 미스터리한 인물들과 어울려 예측 불능의 사건들을 만들어낸다. 그 과정에서 일상은 아주 리얼하고 쪼잔하게, 망상은 대단히 거대하고 과격하게 탁구공을 튀긴다. 강호의 무림 고수가 고양이에게 참패하고 마는 묘권(描拳), 고양이가 나무를 긁는 바람에 벌어지는 지구 종말의 아마겟돈과 같은 에피소드에서는 고양이의 능력을 가공할 정도로 끌어올리지만, 오징어 냄새나 낚싯대의 멸치만으로 인간에게 농간당하고 마는 고양이의 비참한 모습도 쾌활하게 묘사한다.

<캣>은 현실파와 망상파 사이에 존재하는 경계선상의 동물만화라 할 수 있지만, 고양이 자체를 과도하게 의인화하지 않고 주변의 세계가 알아서 고양이에게 종속되도록 하는 점이 절묘한 유머의 긴장을 만들어낸다. 최근 <납골당 모녀>에서도 컬트적인 개그 감각을 선보이고는 있지만, 강현준의 발랄한 유머가 깃든 고양이 만화를 계속 이어서 보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당근있어요?

<센타로의 일기>

일러스트레이터인 주인공 바쿠가 미니 토끼인 센타로를 키우면서 겪게 되는 갖가지 사건들이 아기자기하게 펼쳐진다. 작은 몸집이지만 타고난 건강 체질로 항상 이런저런 사고를 벌이게 되는 센타로. 처음에는 토끼에 대해 잘 몰라 허둥대던 바쿠도 점차 이 놀라운 가족에 적응해가게 되는데, 서로 다른 습성의 존재들이 서로를 이해해가는 과정은 언제나 흥미롭다.

만화 속에는 토끼 이외의 여러 반려동물들이 등장하는데, 토끼와 고양이가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의 에피소드가 특별히 재미있다. 고양이는 사냥을 통해 먹이를 섭취하는 육식동물로 이 작은 토끼 정도는 먹이가 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나름의 우정을 가지고 접해야 한다는 것이 현실. 그래서 고양이는 토끼를 보고 야성에 번뜩이며 ‘본능!’이라고 손을 내밀다가, ‘우정!’이라며 이성을 회복하기를 반복한다. 토끼 역시 인간의 꽁치를 훔쳐먹는 고양이를 보고 자신의 채식 습성에 대해 고민하기는 마찬가지다.

이 만화의 여러 소재들이 ‘사고’ 혹은 ‘사건’과 연결되는 데서 알 수 있듯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다. 자기 몸이 아프면 동물들의 밥을 챙겨주지 못해 더욱 걱정이 되고, 동물들까지 아픈 경우가 없지 않다. 자신없는 사람들은 섣불리 동물 식구를 들이는 것보다는 동물만화로 만족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토끼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유머가 유행했을 때 <당근있어요?>라는 제목의 해적판으로 나온 작품. 모두 24권으로 동물만화로는 거의 최장의 작품에 속한다.

싸워!… 아니 싸우지 마

<하얀 전사 리키>

<이겨라 벤>

스페인에 가서도 동물 학대라는 이유만으로도 투우 보기를 극력 사양했던 나이기에, 이 만화들을 동물 애호인들에게 감히 권할 수 있을까 의심스럽긴 하다. 그러나 이것도 동물과 우리가 관계맺고 있는 하나의 방법인 것은 사실이다. <하얀 전사 리키>와 <이겨라 벤>은 투견을 소재로 하는 한·일 만화다. 두 만화의 성격은 아주 비슷하다. 둘 다 1970∼80년대 열혈만화의 분위기로 깊은 우정을 나눈 소년과 개가 투견에 도전하고 승리해가는 이야기다. 가혹하다 싶을 정도의 스파르타식 훈련이 벌어지고, 흡사 ‘마구(魔球)만화’를 보는 듯한 필살기가 펼쳐진다. 라이벌들 역시 만만치 않지만, 주인공은 여러 핸디캡을 극복하며 그들을 물리쳐간다.

인간의 전투 본능을 해소하기 위해 개를 내세우는 ‘투견’에 동의하지는 못하지만, 그 처절한 과정에서 개와 인간이 나누는 우정만큼은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투견장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가면서도 싸움을 계속하는 개들, 그리고 그들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항복의 표시를 하지 못하는 주인들. 적어도 이 만화가 추구하는 주제는 분명하다. 투견과 주인의 사랑과 우정이 담긴 관계가 아니면, 그들은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없다.

그 반려견 흉포하다

<생각하는 개>

사실파의 동물 주인공이라고 해서 인간에게 건방진 행동을 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엄청난 오산이다. 현실 속에서는 약자인 동물 주인공이 만화를 통해 인간 머리 위에 설 때 생겨나는 유머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만화는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듯하다.

다이몬지는 어느 모로 보나 완벽한 중년의 남자다. 직장으로 보자면 일류 출판사의 존경받는 편집장이며, 가정으로 보자면 아름다운 아내와 귀여운 딸로부터 알뜰한 사랑을 받는 가장이다. 그런데 비오는 밤 종이상자에 버려진 강아지 한 마리를 ‘완전한 선의로’ 집에 데려온 것이 그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실수가 되고 만다. 눈 깜짝할 사이에 신장 85cm, 체중 83kg의 대형견으로 자라난 (그러나 아직도 자라고 있는) 개 몬지로는 마치 다이몬지의 권위를 깔아뭉개는 것이 존재의 목적인 듯 그를 무지막지한 발로 밟으려 하는 것이다.

반려동물은 작고 귀엽다는 이미지는 여기에서 완전히 사라진다. 인간의 덩치보다 클 뿐 아니라 때론 자신의 방식으로 인간을 속여먹을 정도의 지능을 가진 동물은 어떤 방법으로도 통제가 되지 않는다. 침실에서 아내의 옆자리를 빼앗고, 아끼는 잠옷에 초대형의 변을 보고, 암캐의 냄새를 맡더니 내 몸에 ‘마운트’까지 한다. 물론 다이몬지를 제외하고는 모두에게 귀엽고 큰 개일 뿐이다. 동물의 편애와 기만 역시 만만치 않다는 것을 이 만화를 통해 똑똑히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그 밖의 사실파 동물 주인공들

미소년 아니면 누더기 견, 무엇을 키우시겠습니까?

<무당 거미> <황금 박쥐> <토끼> <미운 오리 왕자님>의 공통점은? 제목과는 달리 동물 주인공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 만화라는 점이다. 반면에 만화의 전면을 장악하지는 않지만, 인간 세계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의 모습을 매우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보여주는 조연급의 주인공들이 적지 않다.

해롤드 사쿠이시의 <>은 록 뮤지션이 되고 싶어하는 소년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지만, 제목과 같은 이름의 ‘벡’이라는 개가 등장한다. 온몸이 누더기처럼 기워져 있어 보기에도 불량스러워 보이지만, 주인공에게는 특별히 불친절하다.

야마시타 가즈미의 <천재 유교수의 생활>에서는 유 교수와 고양이 타마와의 관계가 매우 독특하게 그려져 있다. 어쩌면 이 만화에서 유 교수와 가장 평등하게 맞서는 존재가 고양이일지도 모른다. 특히 타마가 사라진 뒤 그를 추적하는 미스터리극의 구성에서, 고양이가 이 집 저 집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서로 다른 존재로 행동해왔다는 점이 재미있다.

정준규의 <얼렁뚱땅 하이파이브>에는 주인공 소년이 ‘반찬이’라고 부르는 비루먹은 피학대 강아지가 나온다. 소년이 부르면 미친 척하는 등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가장 비열한 행동까지 감내해야 한다. 한국 전통의 강아지상이라고나 할까. 모치즈키 미네타로의 <카오루의 일기>에 나오는 고양이도 카오루로부터 ‘건전지를 넣는 로봇’ 취급을 받으며 가벼운 학대를 당한다.

후루야 미노루의 <이나중 탁구부>에서 이자와와 마에노가 닭 대신 키우는 산체나 <너는 펫>에서 미모의 30대 전문직 여성인 스미레에게 사육당하는 미소년 모모 등 인간이지만 인간에게 사육당하는 경우도 간혹 발견할 수 있다. 반려동물을 키워본 사람이라면 모두들 한번쯤 이렇게 편안히 살아보았으면 하는 상상을 해보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