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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특집. 설연휴 볼거리, 읽을거리 [5] - 역사책

9가지 코드로 본 시시콜콜 역사책

최근 2∼3년 사이 ‘∼의 역사’라는 제목의 책이 부쩍 많아졌다. 이를 두고 미시사의 부각을 말하기도 하지만, 그런 제목의 책 대부분은 역사학에서 말하는 미시사와는 상관이 없다. 일부 온라인 서점은 그런 책을 미시사로 분류해놓았고 언론매체 서평에서도 그런 경우가 있는데, 역사학자들과 한번이라도 상의해봤는지 의문이다.

‘∼의 역사’가 많아지는 건 자료검색형 혹은 자료수집형 독서의 확산을 반영한다. 특정 주제에 관해 가능한 한 방대하고 정확한 자료를 확보하려는 지식정보욕구가 그런 책을 요구한다. 확장형 및 심화형 백과사전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인터넷 검색으로 얻을 수 있는 자료의 한계를 양적, 질적으로 뛰어넘는 책들이기도 하다. 물론 앎을 두루 넓히는 데만 소용이 닿는 건 아니다. 새로우면서 흥미로운 갖가지 사실들을 즐기는 재미가 만만치 않다.

성(性)

처음부터 좀 세게(?) 나가보자. 넓은 의미의 성(性) 관련 역사서다. ‘20세기 서구는 오르가슴을 강요하는 사회’라는 흥미로우면서도 섬뜩한 지적을 하는 앵거스 맥래런의 (현실문화연구 펴냄)에서 낙태, 피임, 자위, 불감증, 동성애, 에이즈 등 다양한 성적 이슈의 역사적 연원과 사회적 배경을 되새겨볼 수 있다. 좀더 내밀한 주제를 다룬 <마스터베이션의 역사>(이시카와 히로요시 지음/ 해냄 펴냄)에서는 ‘악마의 유혹에 이끌린 악습’에서 ‘자연스런 성행위’로, 심지어 ‘에이즈 시대에 가장 안전한 섹스’로 거론되기까지 마스터베이션의 대역전 드라마와 만날 수 있다.

제목만 봐서는 어떤 책인지 알기 힘든 <막대에서 풍선까지>(데이비드 H. 프리드먼 지음/ 까치 펴냄)도 있다. 부제목은 다름 아닌 ‘남성 성기의 역사’. 제목의 첫 인상과 달리 무척 진지한 책이다.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에서 권력과 생명력의 원천으로 존중됐고 로마에서 힘을 상징했던 음경은 중세에 와서 ‘악마의 막대’로 불렸다. 르네상스 시대에 복권된 음경은 과학과 만나 ‘변속 기어 레버’가 돼버렸다. 소장 가치가 높은 책으로<SXE: 잃어버린 자유, 춘화로 읽는 성의 역사>(스티븐 베일리 외 지음/ 해바라기 펴냄)가 있다. 그리스, 로마, 중국, 인도, 일본, 페르시아 등지의 성 풍속화 혹은 춘화부터 사이버 섹스 장면까지 200여장의 도판이 압권.

음식

영화제목이기도 한 ‘음식남녀’(飮食男女)는 유교 경서 <예기>(禮記)가 출전이다. 식욕과 성욕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이자 인간 만사의 기본이다. ‘남녀’를 살펴봤으니 ‘음식’을 살펴보면, 표준적인 것으로 <먹거리의 역사>(전 2권/ 마귈론 투생 사마 지음/ 까치 펴냄)가 있다. 분량에 걸맞게 무척이나 시시콜콜하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일 수도 단점일 수도 있으며, 유럽 위주라는 한계도 보인다. 그러나 저자의 놀라운 박식을 따라가다 보면, 인간의 역사가 알고 보면 먹는 문제 해결을 위한 투쟁의 역사라는 걸 실감하게 된다.

영국의 문예비평가 존 러스킨이 ‘마귀를 섬기는 부족의 불경스런 땅속 식물’이라고 일컬은 식물은? 답은 감자다. 감자는 16세기 후반 남미에서 유럽에 처음 도입된 이래 오랫동안 천대받다가 산업혁명 이후 일반적인 음식의 반열에 올랐다. 래리 주커먼은 <악마가 준 선물, 감자 이야기>(지호 펴냄)에서 ‘감자가 서구사회를 구제하는 데 크게 공헌했다’는 주장을 방대한 자료를 섭렵하며 펼쳐나간다.

한권의 책을 쓰기 위해 4천권이 넘는 책을 참고했다면? 하인리히 E. 야콥의 <빵의 역사>(우물이 있는 집 펴냄)가 그런 책이다. 저자는 4천여권의 책을 참고했지만 ‘지면이 허락하지 않아 10분의 1만 적었으며 10분의 9를 적지 못해 사과한다’고 말한다. 슈테판 츠바이크, 토마스 만 등과 친구 사이였던 저자는 오늘날에는 찾아보기 힘든 백과전서파 인간의 전형이다. 그런 그가 안내하는 ‘빵을 통해 본 6천년의 인류문명’(부제목)이니 각별하다.

카페

1차 세계대전 전까지 50만곳의 카페가 있었고 지금도 5만곳이 성업 중인 카페의 나라 프랑스. 크리스토프 르페뷔르의 <카페의 역사>(효형출판 펴냄)는 시골 카페 ‘오봉 무아소뇌르’, 서민 카페 ‘아 라미 레옹’, 사교 카페 ‘르 카페 드 프랑스’, 예술 카페 ‘카페 데 자르’ 등으로 나누어 다양한 카페의 모습과 역사를 담고 있다. 문학, 미술 작품의 인용과 함께 저자가 찍은 200여컷의 사진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사람을 만날 수 있고 토론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랑받는 카페를 발자크는 ‘민중의 의회’라 불렀다.

1683년에 등장한 이탈리아 최초의 카페 플로리안을 중심으로 유럽 카페 문화와 담론 문화 전반을 이야기하는 이광주의 <베네치아의 카페 플로리안으로 가자>(다른세상 펴냄)도 인상적이다. 루소, 괴테, 스탕달, 바이런, 바그너, 모네, 니체. 플로리안의 단골 고객 명단이 범상치 않다. 나폴레옹은 베네치아에 입성하자마자 플로리안부터 둘러봤다. 계몽주의 시대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살롱과 카페는 유럽의 담론 문화가 만개한 장소였다.

볼프강 융거의 <카페하우스의 문화사>(에디터 펴냄)도 작가와 사상가들이 즐겨 찾는 토론 광장이나 민중의 여론을 전달하는 장소로서 카페하우스에 주목한다. 카페하우스는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곳, 그러니까 커피집이다. 커피는 아라비아에서 유래되어 17세기 중엽 유럽에 뿌리내렸고, 이후 파리, 런던, 로마, 비엔나,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에 카페하우스가 생겨나 근대 유럽 문화의 형성에 큰 역할을 했다.

기호품

커피, 초콜릿, 브랜디, 담배, 후추 등 기호품은 섭취하지 않아도 생존에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 때문에 기호품은 실용적인 의미 못지않게 사회문화적 의미를 갖는 경우가 많다. 볼프강 쉬벨부쉬는 <기호품의 역사>(한마당 펴냄)에서 그런 의미의 변천 과정을 추적한다. 예컨대 커피와 브랜디는 계급적으로 대립되는 기호품이었다.

브랜디는 알코올 함량이 맥주의 10배에 달했고 제조 비용도 포도주나 맥주에 비해 저렴했다. 적은 양과 비용으로 짧은 시간에 취할 수 있어 ‘노동자의 술’로 각광받았고, 산업혁명으로 농촌 출신 노동자들이 넘쳐났던 유럽 대도시 싸구려 술집의 대표 메뉴였다. 커피를 애용한 사람들은 종교적으로는 프로테스탄트, 계급적으로는 부르주아들이 주를 이루었다. 술을 금기시했던 청교도들은 커피를 구원의 음료로 받아들였고, 사무실에서 정신 노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커피는 정신을 맑게 하고 잠을 내모는 음료로 각광받았다. 이렇듯 기호품의 역사는 부르주아적 근대성의 발전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저자는 다분히 논쟁적인 주장도 한다. 법적인 금지 약물 혹은 마약들이 언젠가는 기호품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 등장 초기 금지 식품으로 지목됐다가 점차 널리 확산되면서 기호품으로 일반화되는 과정을 거치리라는 전망이다. 도취약물에 대한 금지를 ‘부르주아적 합리성과 자제력이 퇴각하면서 벌이는 마지막 방어전투’라는 저자의 주장에 일리는 있어 보이지만, 적어도 아직까지는 그 일리가 나머지 99리(理)를 극복하기는 힘들 듯.

일상용품 : 안경, 신발, 책꽂이

고대 로마인들도 일종의 안경을 사용했다. 예컨대 네로 황제는 에메랄드를 렌즈 삼아 검투사들의 격투를 관람했다. 오늘날 안경의 직계 조상은 1260∼80년 사이에 발명된 것으로 추측되는데, 당시 안경은 에메랄드나 크리스털 등을 볼록렌즈로 깎은 원시(遠視)용이었고 근시(近視)용은 16세기 초 처음 제작됐다. 17세기에 안경은 위엄을 표시하는 상징물이어서 주로 귀족들이 담소를 나눌 때 착용했고, 귀에 걸 수 있는 다리가 달린 안경은 18세기에 나왔다. 리차드 코손의 <안경의 문화사>(에디터 펴냄)에서 만날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태업을 뜻하는 사보타주(Sabotage)는 프랑스 노동자들이 부당 해고에 항의하기 위해 자신의 사보(Sabot: 나막신)를 기계 속에 던져넣어 공장문을 닫게 한 데서 유래됐다. 로리 롤러의 <신발의 역사>(이지북 펴냄)는 인류 최초의 신발에서 나이키 운동화까지 신발을 통해 본 인류의 문화사라 할 만하다. 역사상 가장 교묘한 신발은 고대 이집트의 어느 제조공이 만든 샌들이 아닐까 한다. 고급 매춘부의 샌들 밑창에 장식단추를 교묘하게 배열해, 발자국마다 ‘나를 따라오라’는 상형문자가 나타나도록 했다고 한다.

‘테크놀로지의 계관시인’이라는 별칭을 지닌 학자로 헨리 페트로스키가 있다. 기술적 고안물에 대한 치밀하고 방대한 역사적 접근으로 저술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인물이다. 그의 역량이 유감없이 발휘돼 있는 책으로 <서가에 꽂힌 책>(지호 펴냄)이 있다.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책꽂이의 변천사, 그 속에는 책과 책을 읽는 사람의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들어 있다.

암호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로 널리 알려져 있는 사이먼 싱. <코드북>(영림카디널 펴냄)에서 그는 고대 그리스의 첩보 활동부터 오늘날의 컴퓨터 암호에 이르는 암호 제작 및 해독의 역사를 들려준다. 암호의 역사는 암호를 만드는 사람들과 이를 해독하려는 사람들이 벌여온 전쟁의 역사이며, 그 전쟁은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한 오늘날 더욱 치열하다.

19세기 미국 버지니아 어느 곳에 숨겨져 아직도 발견되지 않고 있는 2천만달러 상당의 보물과 그 장소를 설명하는 빌(beale) 암호 이야기가 흥미롭다. 하지만 섬뜩한 이야기도 많다. 요크셔 소재 맨위드 힐 시그널 정보기지는 특정 단어를 검색할 수 있는 에셜론(Echelon) 시스템을 기본으로 전화, 팩스, 이메일 등을 감시한다. 핵무기 같은 민감한 단어를 실시간으로 잡아내는 것이다.

루돌프 키펜한의 <암호의 세계>(이지북 펴냄)도 이 분야에서 필독서다. 고대 로마의 암호문에서부터 최근의 전자암호나 망막식별에 이르는 역사가 펼쳐진다. 가장 오래된 암호 체계로 ‘카이사르 암호’가 있다. 그 체계를 원용해서 이런 암호를 만들 수 있다. ‘지캑즌잠고제놘간캑집디라.’ o은 ㅈ으로 ㅊ은 ㅋ으로, 그러니까 자음을 가나다순에 따라 하나씩 옮겨놓은 것이다. 지는 이가 되고 캑은 책이 되고 결국 ‘이 책은 암호에 관한 책입니다’가 된다.

암호를 해독하는 쪽이 역사의 승리자가 된다는 것도 알 수 있다. 1991년 구소련에서 보수파 쿠데타가 일어났을 때 옐친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CIA가 쿠데타 세력의 암호를 해독하여 옐친쪽에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미라

미라 하면 이집트 미라를 떠올리기 쉽지만, 미라는 고대 이집트인들의 전유물이 아니며 어떤 의미에서는 인류 보편의 현상이다. <미라>(김영사 펴냄)의 저자 히더 프링글은 오늘날에도 또 다른 의미의 미라 만들기가 성행하고 있다고 꼬집는다. 인체 냉동, 지방흡입술, 복부 절제술, 주름 제거 등 발달된 과학이나 성형수술의 힘을 빌려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려는 인간의 노력은, 세월의 파괴에서 벗어나려는 미라 만들기의 의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저자는 인간이 영생을 갈망하는 한 미라는 끊임없이 탐구될 것이며 지속적으로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미라와 관련한 시시콜콜한 역사적 사실들이 책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미라는 상업적으로 널리 이용되곤 했다. 골동품으로 거래됐던 것은 물론이고 미라를 갈아 약으로 쓰거나 물감을 만들었고, 일반인들은 기념품이나 보물처럼 미라를 유리상자에 넣어 전시했다. 나폴레옹이 아내 조세핀에게 미라 머리를 선물할 정도였다. 심지어 미라는 유럽이 정기적으로 수입하던 288종의 향신료 및 식료품 중 하나였다고 한다.

미라가 인종주의, 민족주의, 국가안보 문제와 얽혀 있는 경우도 있다. 중국 신장 지역에서 1970년대에 백인 미라가 발견되자, 중국의 소수 민족 위구르족은 미라의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중국 정부는 신장 미라 관련 사항을 국가안보로 취급했다. 인종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히틀러는 중앙아시아 지역의 유럽인 미라에 깊은 관심을 보였고, 그런 그가 20세기 초 독일 학자들의 중앙아시아 지역 탐사를 사주했을 가능성이 크다.

베트남

미국 온라인 서점 아마존에서 우리나라 관련 도서를 검색하면 대부분 한국전쟁에 관련된 것들이다. ‘5천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로서는 억울할 법하다. 하지만 서양의 대다수 일반인들에게는 한국전쟁 외엔 별다른 게 떠오르지 않는가보다. 억울하긴 베트남도 마찬가지다. 베트남 하면 베트남전 이상을 떠올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그런 현실에서 유인선 교수(서울대 동양사학과)의 <새로 쓴 베트남의 역사>(이산 펴냄)가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1984년 첫 출간 뒤 거의 20년 만에 면모를 일신한 이 책은 건국 설화부터 베트남전에 이르는 역사를 포괄한다. 낯선 주제이고 보니 접근하기 어려울 듯하지만 그렇지 않다. 쉬운 접근의 요령은 베트남의 역사를 우리나라 및 중국의 역사와 비교해보는 것.

예컨대 중국에서 명나라가 시작될 무렵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왕조, 베트남에서는 레 왕조가 등장했다. 당나라에서 송나라로 바뀌면서 불교에서 유교로의 전환이 있었듯, 고려에서 조선으로 바뀌면서 유교가 대두됐고, 베트남에서도 쩐 왕조에서 레 왕조로 넘어가면서 마찬가지 변화가 있었다. 이 책 외에 비교적 신뢰할 만한 베트남 통사로는 오구라 사다오의 <한권으로 읽는 베트남사>(일빛 펴냄)가 있으며, 역사책은 아니지만 베트남 고전 번역서도 흥미롭다.

베트남 민간 전설과 신화를 기록한 14세기 문헌으로 우리나라의 <삼국유사>에 비견되는 <영남척괴열전>의 번역본 <베트남의 신화와 전설>(돌베개 펴냄)이 있다. 우리나라의 <금오신화>에 견줄 수 있는 16세기 베트남 고전소설 <전기만록>을 번역한 <베트남의 기이한 옛이야기>(돌베개 펴냄)도 있다.

줄무늬

줄무늬에도 역사가 있을까? 인간이 만든 것이니 없을 수 없다. 13∼20세기 서양역사에서 줄무늬가 갖는 상징적, 사회적 의미를 추적한 보기 드문 책, 미셸 파스투로의 <악마의 무늬, 스트라이프>(이마고 펴냄)에 따르면 서양문화는 줄무늬를 장애, 금지, 징계 개념과 연관시켜왔다. 예컨대 항공봉투 귀퉁이의 선, 편지, 차표, 입장권, 가격표 등의 검열 표시로 사용되는 바코드는 분류, 감독, 검열하겠다는 의지의 표시다.

각각 머리카락과 땅에 줄을 긋는 빗과 쇠스랑도 마찬가지. 줄을 긋는다는 건 방향을 정해주고 기호로 만들어 조직화하는 행위이며, 줄무늬는 자연의 무질서를 정돈해서 정화시키고 재정비하려는 인간의 욕망을 반영한다. 파라솔, 장난감 공, 수영복, 상점 블라인드 등 해변의 줄무늬에는 어떤 의미가 숨어 있을까? 19세기 중반 이후 1970년대까지 줄무늬는 레저 및 스포츠, 특히 해변에서 여흥이나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대인기였다.

저자는 이런 현상에서 관습을 깨뜨리고 한번쯤 ‘천박하게 놀고 싶어하는’ 일탈과 해방의 욕구를 발견한다. 줄무늬는 바캉스, 여름은 물론 놀이, 스포츠, 즐거움의 세계, 어린 시절과 젊은 시절의 세계 등을 아우르는 상징이 됐다. 당신이 줄무늬 옷을 입고 남친이나 여친을 만나기로 했다면 저자의 말을 들어보시길.

‘순수한 줄무늬는 계속해서 눈길을 끈다. 그만큼 자극적이라는 뜻이다. 줄무늬는 강렬한 빛으로 우리 시선을 어지럽힌다. 정신이 혼미해지고 감각까지 혼돈에 빠진다. 결론적으로 지나친 줄무늬는 우리를 미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