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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장에 부는 복고 바람
2001-05-31

케이블 영화 <쉘 위 댄스>

Shall

We Dance? 1996년,

감독 수오 마사유키 출연 야쿠쇼 고지

HBO 6월3일(일) 오전 9시15분

영화사적 기억으로부터의 해방. 최근 일본 신진감독들의 작품경향을 표현하는 용어다. 1950년대 거장감독들의 모방과 인용이라는 관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일본영화를 만드는 연출자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쉘 위 댄스>는 이런 흐름과는 다소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니, 거꾸로 역행하고 있다. 일본식 소시민드라마의 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 영화는 거장 오즈 야스지로의 영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그리고

할리우드 뮤지컬까지 인용하고 있다. <왕과 나> 등의 작품을 모방하면서 <쉘 위 댄스>는 미국식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한없는

찬양까지 내포한다. 어쩌면 <쉘 위 댄스>는 가장 복고적이고 시대에 ‘역행’하는 작품일지도 모른다. 더 놀라운 점은 이 영화가 미국까지

수출돼 1천만달러 이상의 흥행을 기록해 관객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는 것이다.

스기야마는 한 가정의 평범한 가장이다.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스기야마는 우연히 댄스 교습소 간판을 발견한다. 그는 여성 강사의 매력에 이끌려

댄스 교습소를 방문하지만 사교댄스를 배우면서 춤의 세계에 이끌린다. 스기야마를 의심하는 부인은 탐정을 고용해 남편의 뒤를 밟게 한다.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해 스기야마는 춤을 포기하고 자신을 가르친 여선생과 마지막으로 춤을 춘다. <쉘 위 댄스>엔 조연들의 연기가 볼 만하다.

배우 겸 감독인 다케나카 나오토가 춤바람난 중년 샐러리맨으로 분해 익살스런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팬시 댄스>와 <으랏차차

스모부>의 수오 마사유키 감독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