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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충무로] “진보정당 진출시키자”

오기민·김광수 대표 등 민주노동당 공개 지지 움직임 가시화

영화인의 정치참여는 새삼스럽지 않지만, 총선을 앞두고 영화계에 새로운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이창동, 문성근, 명계남씨 등의 노무현 지지와 별도로 민주노동당에 대한 집단적이고 공개적인 지지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우선, 열린우리당과 관련해선 정지영 감독이 비례대표 선정위원으로, 명계남 이스트필름 대표가 ‘국민참여 0415’에서 공개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관건은 공개적 지원이 아니라 출마 여부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문성근, 명계남씨 등 이미 알려진 인사들에게 끈질지게 출마를 요구하고 있으나 본인들의 거부 의사가 워낙 완강해서 몇 가지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필름의 이은 감독에게 의사를 타진했으나 성사되지 않았고, A씨와 B씨 등 영화계 중견 인사들과의 의견조율이 다음주 중 끝날 것으로 보인다. 문성근씨는 “10년 전부터 선거 때만 되면 내 이야기가 나오지만 이번에도 확실히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이덕행 전 서울종합촬영소 소장이 남양주시 후보경선에 참여한다는 것만이 확인된 사례다.

민주노동당과 관련해선 오기민(사진) 마술피리 대표와 김광수 청년필름 대표가 주축이 돼 공개적인 지지 선언 준비에 들어갔다. 오기민 대표는 “어느 당을 반대하는 차원에서 움직인다기보다 진보정당을 원내에 진출시키는 것이 필요하고 이것이 현실화될 만큼 사회적 성숙이 이뤄진 것 같다”며 “개별적으로 민주노동당에 입당한 영화인들 이외에 이같은 취지에 동참하는 영화인들을 모아 공개 지지를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민주노동당에 당원으로 가입한 영화인은 박찬욱, 봉준호, 변영주 감독과 배우 문소리, 오지혜, 정찬씨 등이다. 민주노동당에 대한 영화인의 지원이 노사모나 국민참여 0415처럼 모임을 결성해 지속적인 활동으로 이어질 것 같지는 않다. 국민참여 0415는 인터넷상의 지지운동은 물론 직접 캠프에서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하는 것까지 포함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문성근씨는 “민주노동당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공화국이 운영되려면 시민들이 정치참여를 해야 하고 이런 관점에서 일부 영화인들이 민주노동당을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의사표명을 하는 건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