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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맥도웰, 나이든 여배우들의 설움
김도훈 2004-02-25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녹색카드>의 여배우 앤디 맥도웰이 할리우드의 ‘젊은 여자 집착증’에 대한 그녀의 심경을 토로했다. 젊고 탱탱한 여배우들만이 선호되는 할리우드의 세태와 그것이 유발한 보톡스, 성형수술 열풍을 비난한 그녀는 ‘베이비 붐 세대’ 관객이 동세대 여배우들을 영화에서 보고 싶어할 것이기 때문에 중견 여배우들의 역할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에서 58살로 아름다운 누드 연기를 멋지게 해낸 ‘다이앤 키튼’을 예로 들며, 앤디 맥도웰은 “내가 55살이나 56살이 되더라도 멋진 배역을 맡지 못하리란 보장은 없다”라고 중견 여배우들의 미래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제시카 랭이나 미셸 파이퍼 같은 훌륭한 중견 여배우들의 할리우드에서의 입지가 점점 줄어들고, 젊고 싱싱한 신인 여배우들이 거물 취급을 받으며 그 자리를 채워가는 기형적인 상황을 볼 때 나이든 여배우들의 원숙한 아름다움과 깊이있는 연기를 스크린으로 보고 싶은 욕구가 터져나올 때도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V드라마의 망가진 아줌마 역할과 홈쇼핑 호스트 외에는 재기의 발판이 부재한 대부분의 한국 중견 여배우들의 위치에 비하면 여전히 할리우드의 이야기는 한없이 부러운 먼 나라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