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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방송, <대장금> 까메오 출연 추진
전종휘 2004-02-26

의녀 강금실? 별감 박원순?

문화방송이 강금실 법무장관과 대표적 시민운동가인 박원순 변호사를 인기 드라마 <대장금>에 카메오로 출연시키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문화방송 고위 관계자는 25일 “강 장관과 박 변호사에게 대장금 출연섭외를 하고 있다”며 “강 장관은 의녀대장, 박 변호사는 궁중 별감 직책을 맡길지 다각도로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이 출연하게 되면 <대장금> 마지막 2회분(3월 15·16일치) 가운데 1회분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방송사는 이들 말고도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을 비롯해, 일반인도 각 회당 6∼7명씩 출연시키기로 하고, 26일부터 3월4일까지 인터넷을 통해 참가자를 모을 방침이다.

일반인은 경매를 통해 배역을 ‘낙찰’한다. 단역이나마 인기 드라마의 극중 배역을 공개 경매하기는 방송사상 처음으로, 최초 5만원에서 시작한다. 상품 내용이 재미있다. 얼굴과 가슴까지 나오는 바스트샷은 모집 인원이 3∼4명, 그보다 얼굴이 작게 나올 수밖에 없는 2·3샷(2∼3명이 함께 서 전신이 나오는 장면)은 12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따라서 바스트샷의 경매가가 더 높은 가격에서 낙찰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연자들은 촬영장면 등을 담은 20분짜리 비디오테이프도 나중에 받도록 경매 묶음으로 돼 있다.

문화방송은 박 변호사 등 유명인사들과 일반인에게서 받은 기부금은 박 변호사가 대표로 있는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할 방침이다. 이 재단 소속으로, 저소득 여성 모자가정의 진료비와 의료비를 지원하는 ‘햇살기금’에 기부하기로 재단쪽과 협약을 맺었다. 이 기금의 성격이 의녀 서장금의 이미지와 딱 맞아떨어진다는 판단 때문이다. 문화방송쪽은 이처럼 기부금을 받고 단역에 출연시키는 것을 두고 ‘도네이션 카메오’ 개념으로 설명했다. 아름다운재단 관계자는 25일 “자선이나 기부 문화를 확산할 재미있는 방법을 찾던 중 이런 아이디어가 나와 문화방송쪽에 우리가 제안했다”고 말했다.

문화방송은 ‘도네이션 카메오’를 <대장금>에서 그치지 않고 이를 올해 주요기획 가운데 하나인 ‘희망한국 프로젝트’에 포함시키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전사회적인 기부문화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따라서 6월말 시작예정인 100부작 드라마 <영웅시대>도 1회부터 이 방식을 도입해, 모인 기부금으로 청년실업기금을 조성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문화방송 고위 관계자는 “문화방송(엠비시)이라는 브랜드를 상품화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널 이미지를 높이면서 기부문화도 확산시키는 일종의 윈윈전략이다.

그러나 “취지는 좋지만, 이러다 드라마 망가질 수 있다”는 사내 일부 지적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신중한 접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문화방송은 최근 <대장금>의 시청률이 계속 50% 안팎을 기록하며 채널 가치가 상당히 올랐다고 보고, 이를 ‘사운 융성의 계기’로 삼으려 하고 있다. 최근엔 경기 용인에 2010년까지 300억원을 투자해 84만평 규모의 촬영 세트장 등 영상테마파크를 짓기로 시쪽과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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