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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어깨동무> 주연 이성진
2004-02-27

"다른 배우들이나 스태프에게 민폐를 끼칠까봐 걱정을 많이 했어요. 유동근 선배님과 함께 영화에 출연했던 차태현 형도 `그분이 얼마나 무서운데, 앞으로 연기하기 싫어질 것'이라며 겁을 주더라구요. 그런데 선배님과 조진규 감독님을 비롯해 모든 분들이 잘 대해주셨어요. NG도 별로 없었구요. 촬영 기간이 무척 행복했고 소중했기 때문에 흥행 결과와 상관없이 만족합니다."

3월 12일 개봉 예정인 영화 `어깨동무'(제작 CK픽쳐스)에서 주인공을 맡은 그룹 NRG의 멤버 이성진(27)은 시사회가 끝나고 한참 시간이 흘렀는데도 `감격'이 채 가시지 않는지 흥분된 어조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동네 비디오 가게에서 무심코 테이프를 빌려왔다가 비리 증거물을 추적하는 조직폭력배 일당에게 붙잡혀 죽을 고생을 겪는 순진한 청년 나동무로 출연한다. 맞기도 많이 맞았고 물 고문까지 당했는가 하면 철로에 쇠사슬로 묶여 있다가 기차가 다가오자 오줌을 지리기까지 한다.

"찍을 때는 고생스러운 장면이 더 많았는데 영화에서는 덜 비쳐 아쉽네요. 관객 입장에서 영화를 고르려고 생각했는데 시나리오가 재미있어 첫 주연작으로 선택했어요. 과장과 억지로 웃기려는 것이 아니라 상황이 자연스런 웃음을 이끌어내거든요."

이성진이 연기 겸업을 시작한 것은 이미 3년쯤 됐다. 지난해 흥행작 <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 수완(김하늘)의 첫사랑 시경 역으로 잠깐 얼굴을 내밀었고 모바일 전용영화인 <건달과 달걀>에도 출연했다. 브라운관에서도 SBS 시트콤 <딱 좋아>와 <레츠 고> 등을 통해 녹록지 않은 연기력을 선보였다.

"96년 가요계에 데뷔하기 전에 연기학원을 다니기는 했어요. 가수로 인기를 끌다가 시트콤에 출연하게 됐는데 연기가 재미있더라구요. 관객이 제 연기를 인정해주신다면 앞으로도 기회가 닿는 대로 출연해보고 싶어요."

그가 맡아보고 싶은 배역은 <프라이멀 피어>의 에드워드 노튼이 소름끼치는 연기를 선보였던 다중인격의 소유자나 TV 특집드라마 <눈먼 새의 노래>에서 안재욱이 연기한 장애인 역할. 운동을 좋아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스포츠 영화를 한번 만들어보고 싶은 소망도 있다.

"음반시장이 불황이어서 연기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 아니냐"고 묻자 "금전적 이익만 바라보고 한 것은 결코 아니다"고 항변하며 "연기자들도 음반을 내듯이 재능 많은 젊은이들의 새로운 시도나 과감한 도전으로 봐달라"고 당부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