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해외뉴스
2003년 흥행 분석, 평단과 대중의 선택 일치하는 경향 높아져
박은영 2004-03-02

박스오피스와 별점은 비례한다?

평단과 대중의 취향이 다르다는 건 이제 옛말이 됐다. <USA 투데이>는 최근 박스오피스 성적이 영화의 리뷰 및 별점과 비례했으며, 미국 대중이 가장 신뢰하는 영화평론가는 <시카고 선타임스>의 로저 에버트라고 발표했다. <USA 투데이>가 2003년 개봉작의 흥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영화평론가의 별 반개(별 넷 만점 기준)가 발휘한 수익 가치는 1270만달러. 지난해 평단과 대중의 선택이 정확히 일치한 예인 <니모를 찾아서>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 등의 대박영화를 이 통계에 추가시키면, 별 반개당 수익금은 2650만달러로 뛰어오른다.

영화비평은 배급 규모와 더불어 영화의 흥행을 좌우하는 요인으로 자리잡았으며, 제작비나 장르, 출연진의 힘을 이미 능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비평의 영향력이 커진 것은 네티즌의 입소문과 마케팅 홍보의 역할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이뤄진 변화로, 비평 자체가 작품의 의의나 미학을 논하기보다 소비자의 선택에 방향을 제시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비평의 ‘변질’에 대해선 <USA 투데이> 독자들로부터 ‘가장 믿을 만한 평론가’로 꼽힌 로저 에버트마저도 유감을 표명하고 있다.

물론 예외는 있다. 평단의 선택에 대한 불신이 적지 않은데다 코미디나 호러처럼 비평과 무관하게 전통적으로 흥행 파워가 있는 장르영화도 존재하기 때문. 평단으로부터 집중 폭격을 맞았던 <대디 데이 케어>가 1억430만달러를, <프레디 vs 제이슨>이 8220만달러를 벌어들였다는 것이 그 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