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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 | <거기에 없던 남자> 조엘 코언 & 에단 코언
2001-06-01

“인디냐 아니냐가 중요한가?”

흑백으로 찍었는데 처음에 누가 흑백으로 할 생각을 했나?

조엘 영화 만드는 첫 단계부터 이번

영화는 흑백으로 찍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특별한 이유없이 그냥 그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왜 그랬는지 설명하긴 어렵다.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흑백으로 가야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아마 흑백으로 찍으면 ‘중요한’ 영화라는 생각을 안 할까봐 그랬는지도 모른다. (웃음)

흑백영화라고 다 같은 건 아니다. 이번 영화의 경우 전반적인 색조가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데.

조엘 기존의 방식과 다르게 찍었다. 촬영은 컬러로 한 뒤 흑백필름에 프린트함으로써 섬세한 질감을 표현할 수 있었다. 콘트라스트가 선명하지

않고 부드러운 느낌이 드는 건 그래서일 것이다. 촬영감독인 로저 디킨스와 많은 실험을 했고 그 결과물이다.

영화 속에 원의 모티브가 자주 등장한다. 예를 들면 UFO가 그런데 당신은 원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는가?

에단 UFO는 존재한다. 영화와 관련해 원이라는 형태가 특별히

주의를 끈 것은 아니다.

조엘 UFO를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아는 사람 중에 UFO 목격자들이 몇몇 있다.

이번 영화에 영향을 준 소설로 제임스 M. 케인의 작품을 언급했는데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조엘 이번 영화에서 유일하게 영감의

원천이 된 작가는 제임스 M. 케인이다. 그는 범죄와 갱에 관한 소설을 주로 썼고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 일반인의 삶과 일을 소재로 삼은

작가다. 식당주인, 은행원 등 평범한 사람들이 갖고 있는 생각들이 표현됐다. 내 영화도 이발사가 주인공이다.

당신을 두고 ‘작가’라고 표현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조엘 나에게 맞는 말 아닌가? (웃음)

우리의 영화작업은 여러 사람이 협력한 결과다. 배우, 기술진, 그외 카메라 뒤에서 일하는 모든 이들의 노력의 소산이다. 그중 촬영, 편집,

조명 등은 나와 수년 전부터 호흡을 맞춰 일한 사람들이다. 영화를 만드는 데는 작가라는 생각보다 지속적인 협력이 중요하다.

에단 협력, 공동작업이 필요하고 중요하다. 모든 것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처음 제안한 제목은 지금 제목과 달랐다던데.

조엘 처음엔 <이발사>라는 제목을 정했다. 하지만 그 제목으로 완전히 결정했던 것은 아니었다. 제목이 암시하는 바는 영화 마지막

장면에 들어 있다.

배경음악으로 베토벤 음악을 선택한 이유는?

에단 처음부터 베토벤으로 정했던 건 아니다. 일반적인 다른

영화와 마찬가지로 주인공에게 가장 적합한 음악을 고르려고 했다. 주인공인 에드 크레인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적합하다고 생각했기에 그 음악을

사용했다.

주인공 에드 크레인에 대한 접근방식이 운명론적인데 이는 본인의 생각을 반영한 것인가?

에단 나는 운명론자가 아니다. 나 자신을 염두에 두고 주인공을

표현한 것은 아니다. 단지 상황을 제어하지 못하는 인간을 보여주려고 했다.

결말을 달리해서 주인공 에드 크레인을 살릴 생각은 없었나?

조엘 주인공의 죽음은 처음부터 구상했던 것이다. 이미 죽을 것을 정해놓고 회고형식으로 영화가 진행되는 것은 이런 유의 장르영화에서 관습적인

것이다.

영화에 흐르는 실존주의적 고찰이나 모호성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에단 실존주의의 불안감이 영화에 표현된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해석함으로써 단순한 상업영화, 흔한 필름누아르라는 인식에서 벗어날 수 있고 관객의 주목을 끌고 나아가 영화가 더 잘 팔리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웃음)

1991년 <바톤핑크>로 칸에 올 때만 해도 당신은 미국 인디영화의 상징이었다. 오늘날 인디영화가 여전히 존재하는가?

조엘 인디영화는 정의하기 힘든

개념이다. 내가 알기로 지금까지 그에 대한 정확한 정의를 내린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게다가 그 정의라는 것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한다.

우리 형제가 영화를 시작할 무렵에는 스튜디오 시스템 밖에서 제작되는 영화가 극히 한정돼 있었다. 주로 공포물을 포함한 몇몇 장르영화에 국한했지만

이제는 시스템 외부에서 만들어지는 영화의 종류와 수가 다양해졌다. 한 예로 약 15년 전 시작한 선댄스영화제가 이제는 거의 전통적 영화제로

인식되기에 이르렀다. 즉 독립과 비독립 사이의 경계가 희미해진 것이고 그런 맥락에서 우리도 우리 자신의 감독으로서의 위상을 정의하는 게 어려워졌다.

더불어 영화제작 및 배급시스템이 얽히고 설켜 더이상 인디냐 아니냐를 구별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런데 그 문제가 그렇게 중요한가?

▶ 제

54회 칸 영화제

▶ 수상

결과

▶ 문

밖의 화제작들

▶ 찬밥신세

된 영국과 독일영화들

▶ 칸

마켓의 한국영화들

황금종려상

<아들의 방> 감독 인터뷰

심사위원대상

<피아노 선생님> 감독 & 배우 인터뷰

▶ 아메리카의

드림 누아르

<거기에

없던 남자> 감독 조엘 코언 & 에단 코언

▶ <멀홀랜드

드라이브> 감독 데이비드 린치

▶ <서약>

감독 숀 펜

▶ 3인의

거장, 세가지 지혜

<나는

집으로 간다> 감독 마뇰 드 올리베이라

▶ <붉은

다리 밑의 따듯한 물> 인터뷰

<알게

되리라> 감독 자크 리베트

▶ 아시아

작가주의 최전선

<거기

몇시니?> 감독 차이밍량

<밀레니엄

맘보> 감독 허우샤오시엔

<간다하르>

감독 모흐센 마흐말바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