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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D상영관, 예술영화의 새로운 배급모델?

<욕망> 온라인서 하루 평균 500∼600명 유료 관람, 오프라인의 10배 성적

2월20일 한국영화 최초로 온라인·오프라인 동시개봉한 <욕망>의 흥행 성적이 흥미롭다. 네이버의 VOD상영관에서 하루 평균 500∼600명의 유료 관객이 몰리며 흥행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데 반해 예술영화전용관 네트워크인 아트플러스를 찾는 관객은 그 10분의 1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26일 현재 3천원의 관람료를 내고 <욕망>을 본 관객 수는 5천명선. 이 속도라면 개봉 3주차에 1만명 돌파가 가능하다. 네이버쪽은 <욕망>이 2만∼3만명 선에는 무난히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지금까지 네이버의 VOD상영관 최고 흥행작은 4만명을 기록한 <몽정기>다). <욕망>의 이같은 ‘선전’은 제작사인 명필름도, 네이버도 예상치 못했던 결과다.

그렇다면 여기서 인터넷의 VOD상영관이 예술영화의 대안적 배급망의 하나로 기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까? 명필름의 박재현 마케팅 실장은 “예술영화인 동시에 디지털영화라면 유력한 개봉관으로 상영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와이키키 브라더스>라면 온라인으로 개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HD 카메라로 제작된 디지털영화 <욕망>은 텔레시네라는 가공의 과정을 거친 필름 제작 영화에 비해 VOD상영관에서 화질과 사운드에서 월등한 경쟁력을 보인다는 것이다.

수익 규모의 측면을 감안하면 저예산영화여야 한다는 조건을 추가할 수 있다. 관객 1만명을 기준으로 했을 때, 제작사에게 돌아오는 몫은 1700만원. 9억원이 들어간 <욕망>의 제작비 회수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그렇지만 관객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간판’을 내리지 않는 VOD의 특성을 고려하면 ‘지속성’의 문제에선 오프라인 극장보다 유리해 보인다. 네이버 웹기획자 박문칠씨는 “3∼4년째로 접어드는 VOD상영관은 현재 과도기적 단계여서 배급·유통만 담당하는 지금의 기능에서 멈출지 아니면 더 확장할지 검토 중”이라며 “우리 입장에선 성인 코드의 영화뿐 아니라 <와이키키 브라더스>나 <고양이를 부탁해>처럼 관객 사이에 이슈가 되는 예술영화도 온라인 상영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