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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맞고 새록새록 돋아나는 사랑∼!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촬영현장
김현정 2004-03-09

곽재용 감독이 만드는 멜로영화의 주인공들은 오늘도 비를 맞는다. 3월2일 대학로 카페 앞길을 막고 마지막 촬영을 시작한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는 때마침 습격한 꽃샘추위 속에서도 도로가 찰랑찰랑해지도록 비를 뿌려댔다. 티셔츠 한장만 입고 빗속을 뛰어다닌 장혁은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할 만큼 파랗게 얼어 있었을 정도. 그럼에도 경찰관 제복을 입은 전지현과 그보단 훨씬 춥게 입은 장혁은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조그만 분홍색 칵테일용 종이우산을 들고 도로를 뛰어다니며 풋풋한 봄빛깔 사랑을 나누었다.

아이필름과 홍콩 제작사 에드코필름이 공동으로 제작하는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는 불의 앞에서 물불 못 가리는 여순경 경진과 반듯하고 천진한 여고 물리교사 명우가 사랑을 엮어가는 로맨틱코미디. 목욕탕에 가던 경진이 명우를 소매치기로 착각해 목욕타월로 꽁꽁 묶어 파출소로 호송한 뒤부터, 가는 곳마다 묘하게 마주치다가, 마침내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다. <엽기적인 그녀>로 곽재용 감독과 인연을 맺은 전지현은 “<엽기적인 그녀>와는 달리, 이번 영화에서 내가 맡은 경진은 현실적이고 열정적인 여자”라고 새 영화와 새 배역을 소개했다. 곽재용 감독이 유독 지방 로케이션을 선호하는 탓에,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는 그의 전작 <클래식>처럼 전국을 돌며 장장 7개월이나 촬영했다. 덕분에 봄의 시작과 함께 관객을 찾으려던 개봉일정은 5월로 미루어진 상태. 대장정을 마친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는 5월 한국과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사진 오계옥 klara@hani.co.kr·글 김현정 parady@hani.co.kr

△ 반드시 끝내야만 하는 마지막 촬영. 해지기 전까지 촬영을 마쳐야 했기 때문에 곽재용 감독은 그림자가 짧아질수록 조바심을 내기 시작했다. (왼쪽 사진)

△ 곽재용 감독이 영화마다 빠뜨리지 않는 빗속 데이트는 날씨가 따뜻한 3월까지 미루어놓았다. 하지만 며칠 동안 봄날씨 같던 기온은 갑자기 찾아온 꽃샘추위로 영하까지 떨어졌다. (오른쪽 사진)

△ 곽재용 감독.

△ 7개월여에 걸친 촬영을 마친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제작팀. 두달쯤 뒤에는 완성된 영화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