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국내뉴스
<대장금> 직접 수입만 250억원 넘어
2004-03-10

MBC 등 집계결과 광고만 192억원어치 완판, 이름팔기·수출·VOD 등 호황에 비경제가치도 상당

현재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문화방송 드라마 <대장금>이 직접적으로 벌어들인 수익만 모두 250억원 이상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9일 문화방송과 한국방송광고공사 등이 자체 집계한 결과 광고판매 192억원, 수출 24억원, 인터넷 다시보기 8억7900만원에다 ‘대장금’이라는 브랜드를 다른 상품에 팔고 받은 로열티와 관련 출판물 수익 등이 최대 3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우선 광고수익을 보면, 월·화요일 밤 10시간대 15초짜리 광고단가는 원래 1021만원이지만 <대장금>은 특집이라는 이유로 20% 더 얹은 1225만원에 팔렸다.

드라마가 70분짜리라 법에 따라 광고시간은 7분에 해당한다. 따라서 1회에 모두 28개의 광고가 붙는 것이다. 이를 특집방송 2회분까지 포함해 모두 56회로 계산하면 전체 광고수익은 192억원에 달한다. 문화방송 광고업무부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광고판매가 좋지 않은 가운데 대장금 시간대는 다 팔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대 방영된 에스비에스 <왕의 여자>는 광고 판매율이 20%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 수출의 경우 대만과 이미 계약이 완료돼 4월부터 현지 방영 예정이며, 중국과 일본도 거의 성사단계에 있다. 엠비시 프로덕션 관계자는 “세 나라 모두 합해 200만달러 정도 예상하고 있다”며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과도 협상 중이라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장금’이라는 상표를 다른 상품에 빌려준 수익도 짭짤하다. 이미 같은 제목의 만화책과 소설이 출간됐으며, 농산물, 주류, 인삼드링크류, 떡, 게임, 인터넷 모바일 서비스 등 대장금 이름을 단 상품이 모두 25개에 이르고 있다. 아이엠비시 쪽은 보통 1∼2년짜리로 맺은 계약을 통해 ‘대장금’이라는 상표 판매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최소 20억원에서 최고 3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 다시보기, 미리보기 등 인터넷을 통한 조회 건수도 9일 오전까지 387만건을 넘어섰다. 그러나 이 가운데 유료 이용은 절반이 조금 안되는 181만건으로 돈으로 환산하면 회당 300~500원씩, 모두 8억7900만원에 이른다고 아이엠비시 쪽은 밝혔다. 단일 드라마로는 최고치이지만, 회당 건수로 따지면 <다모>나 <옥탑방 고양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시보기는 드라마 종영 뒤에도 계속되기 때문에 관련 수익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문화방송이라는 채널의 이미지 상승효과와 ‘드라마 왕국’이라는 예전의 자신감을 회복한 것도 돈으로는 직접 환산할 수 없는 가치에 해당한다. 하지만 역효과도 있다. 문화방송의 한 고위 관계자는 “대장금 효과로 사원들 사기가 오르고 자신감도 더 쌓인 효과가 있다”면서도 “반면 나머지 드라마들의 긴장감이 떨어져 아침 드라마 빼고는 이기고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대장금> 믿고 방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관련영화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