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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는 항구다>를 위해 팔 걷어붙이고
김도훈 2004-03-10

조재현이 화났다. 영화 홍보를 위해 링거 투혼을 벌이던 조재현이 <목포는 항구다> 영화 홈페이지의 게시판에서 섭섭함을 토로했다. 실명으로 올린 글에서 그는 한국영화 1천만 시대가 감격할 일이지만 “한 영화가 우리나라 극장 스크린 수의 반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전세계에 어느 나라에도 이런 경우는 없다. 북한에서는 어떨지 모르겠다”라며 <태극기 휘날리며>의 스크린 독점에 일침을 가했다. <목포는 항구다>에 쏟아진 평단의 혹평에 대해서도 “좀더 마음을 열고 영화의 다양성에 대해서 음미하는 시각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지적한 그는 <태극기 휘날리며>를 ‘한정식’에 <목포는 항구다>를 ‘자장면’에 비유하며, 세련되지 않은 작은 영화에 대한 지지를 부탁했다.

이에 홈페이지에서는 격론이 벌어졌는데, “자신의 작품에 지나치게 함몰되어 글을 썼다”는 비판성 의견만큼이나 동조와 공감의 의견도 많다. 한 네티즌은 거대 배급사에 밀려 상영관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도 모자라 유바리영화제 수상을 두고 흘러나온 로비설 같은 악성 기사들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나 같으면 화병으로 쓰러졌겠다”며 함께 흥분하기도 했다.

이런 공방에 대해 제작사는 “글의 공개여부에 대체로 부정적이었지만 오히려 당당한 조재현의 의견이 힘을 얻으면서 큰 부담을 느끼지는 않고 있다”라고 전한다. 현재 조재현은 자신의 심정을 솔직하게 쏟아낸 것에 대해 만족하며 담담하게 논쟁들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현재 그는 <목포는 항구다>의 흥행 순항에 힘을 얻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