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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만남, 한·일 공포영화 감독들의 조우

공포영화란 무엇인가? 지난 3월10일 한·일 공포영화 작가 구로사와 기요시, 박기형 감독이 서로 만나 그 질문에 대한 우정의 대화를 나눴다. 3월9일부터 19일까지 이어지는 자신의 회고전에 맞춰 한국을 방문한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대담자로 한국의 박기형 감독이 나선 것.

구로사와 기요시는 강연의 내용으로 “공포영화는 기본적으로 반체제적”이며, “불가해함을 맞닥뜨리는 순간, 그리고 믿어왔던 것과 세계가 다르다는 것을 알았을 때 바로 공포가 생겨난다”고 그의 공포영화론을 축약했다. 대담 자리에서 박기형 감독은 “TV시리즈 <네 멋대로 해라>를 만들 때는 거기에 적합한 양식이나 표현을 염두에 두었는가”, “촬영기간이 짧아서 아쉬웠던 기억은 없는가?”, “잠은 몇 시간이나 자는가” 등 영화작업에서 일상까지 폭넓은 질문을 던졌고, 이 질문들은 “TV라는 매체를 생각하지 않고 <네 멋대로 해라>를 만들었다”, “촬영을 할 때 가장 괴롭게 하는 것은 기후이다”, “나는 아침형 인간이다. 그래서 밤신을 거의 찍지 않는다” 등 여러 방면의 대답들을 얻어냈다. 편집은 시나리오에 쓰여 있는 장면의 순서를 바꿔보는 정도라는 서로의 공통점도 확인했다. 이 자리에서 구로사와 기요시는 “무섭지 않게 촬영하는 것이 영화를 무섭게 만드는 비결”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