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국내뉴스
[인터뷰] ‘탄핵 규탄’ 시국선언 준비,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

“NG컷을 OK컷으로, 국민염원 동참”

“나는 (영화인회의가) 웬만하면 일을 안 하자는 쪽인데, 이번엔 잘 못 참겠더라고. 그래서 (영화인회의 상임집행위원들을) 만났더니 다 비슷한 생각이고.” 지난 15일 이춘연(49) 영화인회의 이사장이 이 단체 상임집행위원들과 만났다. 명칭은 ‘긴급 상임집행위 회의’였고, 모인 이들은 이은 명필름 대표, 오기민 마술피리 대표, 김광수 청년필름 대표, 심광현 영상원장, 양기환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사무처장, 조종국 조우필름 대표 등 10여명.

다 ‘비슷한 생각’임을 확인한 이들은 대통령 탄핵 규탄 시위에 영화인들이 적극 참여하기로 결의했다. 스크린쿼터 문제 등 자신들의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를 빼고, 정치·시국 현안에 대해 영화인들이 단체로 발언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87년 6월항쟁 당시 영화인 몇명의 개인 서명을 모아서 성명이나 선언문을 발표한 일이 있었을 뿐이다. ‘씨네2000’ 대표로 <여고괴담> 시리즈와 <미술관 옆 동물원> 등을 제작했고, 80년대 후반부터 충무로를 장악하기 시작한 젊은 세대 영화인 그룹의 맏형 같은 인물인 이춘연 이사장에게 몇마디 물었다.

영화인들이 나서게 된 계기가 있다면.

국민이 곧 관객인데, 최근 1천만명 든 영화가 두편이나 나올 만큼 한국 영화가 국민의 사랑을 받았고 그래서 스크린쿼터도 지킬 수 있었다. 대통령 탄핵사태는 영화로 치면 잘못 찍힌 ‘NG컷’이다. 이걸 ‘OK컷’으로 만들려고 국민들이 애쓰는데, 국민들의 사랑으로 자란 우리 영화인들이 동참하자는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 동참하는가.

정치색을 최대한 배제한 문화적인 방법으로 동참하려 한다. 다른 문화단체와 연대해 18일 탄핵을 규탄하는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20일의 탄핵 규탄 집회에도 조직적으로 참가할 것이다. 국세청 앞에서 영화인들 따로 모여 행사장으로 간다. 무대 인사나 공연 등은 주최쪽의 요구에 따를 것이다. 또 오는 24일 영화인회의와 독립영화협회, 제작가협회, 여성영화인모임 등 영화관련 단체 연명으로 영화인 시국선언을 발표할 것이다.

탄핵 사태와 이어지는 집회로 인해 지난주말부터 극장 관객은 줄고 있는데.

그러니까 이게 참. 곧 개봉하는 좋은 영화들이 많은데. 빨리 이 사태를 벗어나서 영화처럼 훈훈한 사회가 돼야 하고, 거기에 영화인들이 일조하자는 거지.

관련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