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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이 워낙 세서…, <매트릭스3 레볼루션>
김태진 2004-04-02

1999년의 1편 이후 무려 4년 만에 2편이 발표되었고, 다시 6개월 뒤에 3편이 이어짐으로써 트릴로지의 형태로 완결되었지만, 여러 가지 측면을 종합해보면 사실상 첫 번째 작품과 두 부분으로 나뉜 하나의 커다란 속편이라고 보는 쪽이 더 옳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2편과는 정반대로 비평과 흥행 모두에서 혹평을 받았던 3편에 집중된 비판들은 실제로는 2편과 절반씩 나눠가져야 하는 종류의 것들이다.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뒤에 보여준 2편의 업그레이드된 비주얼의 진화를, 2편과 동시에 촬영되어 불과 6개월 뒤에 공개된 3편을 보면서도 같은 정도로 기대한다는 것은 다분히 불공정한 요구처럼도 보인다.

2편 DVD가 의욕이 다소 지나쳐 화질과 음질에서 과포화 현상이 드러났던 데 대한 반성이 반영된 탓인지 3편 DVD는 2편과는 상당히 다른 경향을 보여준다.

아나모픽 2.35:1 영상은 2편보다 좀더 밝고 색 농도도 옅은 톤이다. 콘트라스트와 선명도도 2편보다 낮은 까닭에 전체적으로 지글거림이 적고 무난하게 깔끔해 보인다. 영상 정보량이 극도로 많은 APU와 센티넬 군단의 전투장면이 시종일관 흐트러짐 없이 안정된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DTS 없이 돌비디지털 5.1 채널로만 수록된 음향도 전대역에 걸쳐 음을 평탄하게 배분한 까닭에 청감상 깨끗하고 선명하게 들리지만, 임팩트감이나 밀도감은 미흡한 감이 든다. APU 군단의 중기관총 소리는 강렬함이 부족하고, 센티넬들의 움직임도 방향감이 약하다. 서플먼트 디스크에는 제작 다큐멘터리(27분), 컴퓨터그래픽(15분)과 4개의 특수효과 해설, 스토리보드 등이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