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국내뉴스
강서·성북 지역에 미디어센터 개관
김수경 2004-04-06

[인 사이드 충무로] 영상문화 생활 속으로

영화학교나 사설교육기관에 가지 않아도 영화를 만들고 볼 수 있다? ‘영상도서관’ 혹은 ‘영상박물관’이라 부를 수 있는 미디어센터가 5월 초 서울의 강서구와 성북구에 들어설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광화문 소재 미디액트가 유일한 미디어센터였다. 하지만 성북 씨네센터(5월4일 개관 예정)에 이어 강서미디어센터(5월7∼10일 개관 예정)까지 문을 열면 서울지역 시민들의 영상문화에 대한 접근은 좀더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전국 10여개 이상의 지방자치단체들 또한 미디어센터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 이들 미디어센터의 연이은 개관과 이후 활동은 아직은 생소하고 미약한 미디어센터 건립 움직임에 불을 놓을 수 있을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영진위가 전적으로 지원한 미디액트와 달리 강서는 “영진위가 기자재 비용(3억원)을 조달하고, 인건비를 중심으로 한 운영비와 공간 활용(연간 4억원)은 지역의 구청이 책임”지는 지자체의 적극적 참여로 이루어졌다. 미디어센터가 지역주민의 참여를 유도하고 지역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확대된 것이다. 성북은 강서와는 다른 배경에서 추진되었다. “아리랑고개의 영화인거리 구축”이라는 테마를 가진 정책사업의 일환이며, 정보도서관과 전시실에 미디어센터가 결합된 형태로 공간과 조직이 구성된다. 참고로 성북은 독립된 세개의 상영관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재 개봉관이 공백 상태인 성북구에서 일반 상영관의 대안으로 작용할 것”으로 성북 씨네센터 실무자는 기대하고 있다. 결국 성북은 지역의 복합문화공간과 미디어센터를 겸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미디어센터는 영상문화에 교육, 참여, 여론형성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시민의 의사를 방송으로 전달하는 지역방송의 참여를 위한 연결고리로도 작용할 수 있다.

센터 개관의 설렘 이면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본래 취지에 어긋나는 대형화와 상업화의 불안요소가 엿보이는 성북의 막대한 고정 투자비용(150억원 규모)과 공간 확보, 성북처럼 독립된 공간이 아닌 강서구민회관에 결합된 강서의 공간 및 운영에 대한 우려 등은 장기적으로 고민되고 비판적으로 논의되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영상문화가 담지하는 ‘비영리’라는 기본 원칙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의 문제에 민감한 지자체”와 운영주체들의 의견 조율도 두 센터를 포함하여 향후의 미디어 센터들에도 고민으로 남을 것이다. 운영주체의 지속적인 검토와 사용자인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의견 수렴과 참여를 통해 미디어센터가 새로운 문화인프라로 정착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