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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의 사랑, 월담하다 - <그놈은 멋있었다> 촬영현장

서울 강남에 위치한 진선여고. 수업 없는 한적한 일요일에도 열심히 학교 담을 넘어 도주를 시도하는 한 여학생을 발견하다. 영화 <그놈은 멋있었다>(제작 BM<픽처스, 감독 이환경)의 3월28일 촬영현장. 교복을 차려 입고 와이어에 몸을 유지하여 벽 위로 불쑥 튀어오르는 여고생은 바로 정다빈. “오늘 완전히 날 잡았다”고 하소연하는 정다빈은 오후 내내 와이어에 매달려 담 위를 넘고 또 넘는다. “아이씨, 하고 쑝 떨어져야지.” <그놈은 멋있었다>의 이환경 감독은 와이어에 매달린 정다빈에게 표정연기를 주문한다. 이날의 촬영은 평범한 여학생이 한 호흡에 담을 넘는다는 영화적인 상상력을 위해 크레인과 와이어가 동원됐다. 공중에 떠 있는 배우의 위치와 카메라의 앵글을 맞추기가 힘들어 몇번의 테이크를 반복한 뒤에 OK 사인이 난다.

“앞면에 아파트가 있어서 배경이 좋지 않다. 오소독소한 면을 살리기 위해 불편하지만 이렇게 하기로 했다”는 이환경 감독은 장비들을 옮겨 학교 뒤쪽의 조그만 골목길을 배경으로 다음 컷을 촬영한다. 담 위에서 떨어지는 정다빈과 밑에서 보고 있던 송승헌이 엉겁결에 입맞춤을 하게 되는 장면. “감독님이 대신 한번 해주세요. 어떻게 하는 건지 잘 모르겠네요”, “이렇게 겹쳐지는 느낌이 있어야지”라고 말하는 감독의 주문에 능청 한번 떨어보는 송승헌.

강남의 한 평범한 여고생 한예원(정다빈)과 누구도 따를 자 없는 ‘짱’ 지은성(송승헌)의 명랑한 사랑 싸움을 그릴 <그놈은 멋있었다>는 인터넷 소설가 귀여니의 작품이 원작이며, 이날의 촬영분은 한예원과 지은성이 연인으로 발전할 계기가 되는 영화 속 장면이다. <그놈은 멋있었다>는 현재 약 5, 6회 정도의 촬영만을 남겨놓았으며, 6월 개봉예정이다 사진 정진환·글 정한석

△ 와이어에 매달려 뛰어내리는 정다빈, 스탭들이 부축하고 있다.

△ 정다빈에게 액션을 지도하는 이환경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