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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책바가지들, <아메리칸 파이3-웨딩>

<리치몬드 연애소동>과 <클루리스>로 1980년대와 1990년대의 십대를 기막히게 잡아냈던 에이미 해커링은 2000년대의 아이 <아메리칸 촌놈>의 주인공으로 제이슨 빅스를 낙점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제이슨 빅스는 에이미 해커링이 아닌 <아메리칸 파이> 시리즈를 통해 새로운 십대를 보여주게 된다. <아메리칸 파이>는 2000년대의 아이들에게 남은 것이라곤 엽기밖에 없음을 증언하는 시리즈다. 이젠 도전이니 전복이니 하는 말을 하면 비웃음을 사는 시대인 것이다. 그런데 그나마 귀여웠던 <아메리칸 파이> 1편을 지나 3편인 <아메리칸 파이3-웨딩>에 이르면 좀 심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야기는 사라지고 색광 녀석들이 정신나간 짓만 끝없이 해대는 영화를 100분 가까이 보는 건 고역이다. 솔직히 ‘제임스’의 역동성과 ‘벤 모리슨’의 지혜가 깃들어 있는 사운드트랙이 아까운 수준. 일단 3편으로 시리즈의 매듭을 짓는다곤 하지만 할리우드 속성상 <아메리칸 베이비>를 들고 나오지나 않을까, 미리부터 걱정이다.

DVD는 극장에서 보지 못한 장면이 추가되어 출시됐다. 감독과 출연배우들이 참여한 음성해설이 두 가지 들어 있는데, 단순한 흥밋거리 이상을 기대하진 말자. 그외에 12개의 삭제장면, 극중 가장 정신나간 인물인 스티플러의 연기모음, 총각파티와 음모 만들기의 현장 등 한장의 DVD에 꽤나 많은 정보량을 담고 있다. 그러나 최신 화제작 DVD치고는 영상과 소리가 조금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