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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챔피언, 무술감독 정두홍
김도훈 2004-04-16

링 위에 오른 무술감독 정두홍, 챔피언도 멀지 않았다. 한국 최고의 무술감독이자 개성 강한 배우로도 활약하고 있는 정두홍이 프로 권투선수 자격증을 손에 쥐었다. 그는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그리고 곧 개봉할 <아라한-장풍대작전>의 무술감독을 맡으며 숨가쁜 날들을 보내고 있는 와중에도 링에 서기 위해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한다. “촬영을 위해 지방에 내려가서 뛰고 있는데 체력이 굉장히 약해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인생의 마지막 힘을 가지고 하는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다.”

처음에 그는 히말라야 등정, 북극점 정복에까지 도전할 생각이었지만 일을 포기하고 그런 큰 모험에 도전하는 것이 너무 벅차 권투를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체력 좋은 정두홍 무술감독에게도 처음으로 선 사각의 링은 긴장되는 장소였다. 그는 2분 2라운드로 정해져 있는 프로 권투선수 자격증 대전을 시작하기 전에 “되게 쫄아 있었다”라고 말했다. “처음에 여자들부터 시작하는데 정신력들이 장난이 아니었다. 서로 봐주지 않고 온힘을 다해 치고받는 게 무서워서 긴장을 많이 했다.”

힘든 촬영 중에도 경남 합천의 모래사장에서 체력단련을 지속했다는 그의 다음 스테이지는 권투 신인왕전. “내 인생의 마지막 발악이라고 생각하고 임하고 있다”는 정두홍 무술감독의 말을 들으면, 링 위에 쓰러진 마이크 타이슨을 무서운 눈빛으로 내려보고 있는 그의 단단한 몸이 저절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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