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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라디오시대
2001-06-07

케이블영화 -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

ラチ"オの時間 1997년, 감독 미타니 고키 출연 스즈키 교카

HBO 6월9일(토) 밤 10시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는 썰렁한 영화다. 하긴 왜 아니겠는가? 영화는 생방송 도중의 어설픈 소동극이 내용의 전부다. 그리고 배우들의

어눌하기 짝이 없는 영어발음, 그러니까 맥도날드를 ‘마꾸도나루도’라고 발음하는 일본식 영어를 참고 들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그런데도

화면을 보고 있노라면 웃음이 피식피식 흘러나온다.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는 철저하게 일본적인 코미디다. 타인 앞에서 격식을 차리고, 예절바르지만

속으로는 딴 마음을 품고 돌아서면 제멋대로인 일본인들의 속성을 비꼬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 영화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은 무대극의

그것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공간의 변화없이 배우들의 연기만으로 극이 구성된다. 극작가 출신의 미타니 고키 감독은 자신의 영화데뷔작인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에서 라디오라는, 이제는 낡은 감이 있는 구식 매체에 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 한편으로는 일본 무대극 전통을 코미디로

재해석하는 인상적인 시도를 벌인다.

초보작가 미야코는 라디오 드라마 공모에 당선된다. 첫 방송을 앞두고 마음이 설렌다. 하지만 리허설부터 라디오 드라마는 흔들리기 시작한다.

왕년의 대스타였던 노리코는 자신의 배역이 너무 평범하다며 불평한다. 프로듀서는 할 수 없이 노리코를 평이한 주부 역에서 다른 역할로 수정해준다.

그리고 이름도 고쳐주기까지 한다. 다른 성우들도 불만을 터뜨린다. 모두들 하나같이 이름 바꿔줄 것을 요구하자 라디오 드라마 배경이 아예

미국으로 바뀐다. 생방송이 시작되어도 소동은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모모이 가오리, 미야모토 노부코 등의 배우들이 우정출연하고

있다. 원제는 <라디오의 시간>이며 일본 개봉당시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호평을 얻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