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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창간 9주년 표지 촬영현장 - [4] <씨네21>과 나

이범수

<태양은 없다>는 나에게 잊을 수 없는 작품이다. 영화배우 이범수의 존재를 알리게 된 계기였고 그럴 만한 평을 들었던 작품었던 것 같다. 그때 <씨네21>과도 처음 인터뷰를 했다. 그 당시 나를 인터뷰했던 박은영 기자의 기사 마지막이 “지켜보겠다”는 말이었다. 그게 나에겐 기대에 찬 멘트로 느껴졌고 그래서 더욱 인상 깊다. 그 인터뷰가 나에게는 내가 가야 할 길을 다시 생각하게 했던 기사다.

김태우

<씨네21>은 내가 유일하게 정기구독하는 잡지다. ‘스타덤’ 인터뷰한 뒤, <씨네21>로부터 강원도의 한 호텔 숙박권을 선물로 받아서 아내와 함께 간 적이 있다. 호텔쪽에서 ‘한석규 방’을 내줬는데 방 그득히 한석규 선배 사진으로 가득 차서 도저히 잘 수가 없었다. 나름대로 신혼이었는데…. 그래서 다 뒤집어놓고 잤다. (웃음) 아무튼 <씨네21>은 가장 신뢰가 가는 잡지다. 중앙대에서 연극 전공을 하면서 영화과 수업을 전혀 듣지 않았다. 관심이 없었다기보다 연극에 몰두하느라 다른 쪽을 돌아볼 틈이 없었다. 그래서 영화에 대한 기본지식을 쌓아둘 틈이 없었는데 <씨네21>을 통해 은연중에 많은 공부를 했다. 개봉작 등에 대한 영화정보뿐 아니라 영화 전반에 걸친 기사들이 적잖은 도움이 됐다. 영화를 선택하기 전 남의 판단을 빌릴 때 <씨네21>을 보게 되는 건 좀더 객관적이고 정확하며 신뢰가는 분들이 많기 때문인 것 같다. 음∼, 특별히 말하고 싶은 건, 정훈이 만화를 아주 좋아한다.

박해일

<씨네21>은 나를 충무로쪽에 알려준 친구다. <와이키키 브라더스> 때 ‘페이스’라는 난에 처음 실렸는데, 사진이 너무 맘에 들었었다. 청바지 위에 파란색 긴팔 티를 입고 있는 사진인데, 그때 책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 가끔 다시 보면서 혼자 뿌듯해하고 있다. (웃음) <씨네21>에 대한 불만? 그런 건 없는데. 오히려 내가 인터뷰할 때 정리를 잘 못하는 편인데, 구구절절 떠들어댄 걸 알아서 정리를 해주시는데, 기사를 읽으면 ‘아, 맞아. 그게 내가 하려던 말이었는데’ 하고 생각한다. (웃음) <씨네21> 볼 때 제일 먼저 보는 면은 ‘피플’이다. 배우든 스탭이든. 아는 사람들 나오면 더 자세히 보는데, 얼마 전에 오광록 선배 나온 것도 열심히 봤다. 보면서 표정이 어색하다든가, ‘이 사람이 이런 면이 있었는데’, 이러면서 혼자 품평도 하고…. 프리뷰도 종종 보는데, 내가 못 본 영화들에 대한 기사 보면서 정보를 많이 얻는다.

김정은

‘<씨네21>과 나’는 곧 ‘영화와 나’와 같은 말이다. 2, 3년 전, 나에게 있어 영화를 한다는 건 그냥 꿈이었을 때부터 <씨네21>을 봤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고, 유명한 라이선스지도 아닌데 내로라 하는 배우들은 모두 표지인물로 나오는 걸 보면서, ‘아… 영화계는 이런 거구나’ 생각했다. 사실 오늘 같은 경우도 이렇게 바쁜 사람들이 한자리에 뭉칠 수 있는 힘이라는 게 결국은 영화의 힘이고, <씨네21>의 힘이 아니겠나. 여기 오기 전에 미용실에서 <씨네21> 창간 9주념 기념으로 배우들 11명이 모여서 표지촬영할 거라고 하니까, 대단하다고 하더라. (웃음)

조승우

<씨네21>이야 너무 유명해서 데뷔 전부터 봐왔다. <춘향뎐> 때 한복 입고 키스하는 사진 찍었는데, <씨네21>이라니까 더 떨렸었다. 하지만 내 얼굴이 표지에 나왔을 때 그 기쁨이란… 아, 그리고… 손홍주 아저씨라고 불러도 되나? 손홍주 아저씨 본다고 생각을 하면 기분이 그냥 좋아진다. 사람을 밝게 하는 마력 같은 게 있는 분인 것 같다. 원래 사진 찍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도 항상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