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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룡 부활, 우리 손에 있소이다
김도훈 2004-04-30

이소룡을 무덤에서 불러낼 마술사들이 한국을 방문했다. 〈E.T.〉 <블레이드 러너> <마이티 조 영> 등의 시각효과를 맡아왔으며 <어비스>로 오스카를 수상한 호이트 에이트먼(오른쪽)와 <매트릭스>의 시각효과에 참여했던 데이비드 제임스(왼쪽)가 그 마술사들로, 방문의 목적은 영화사 신씨네가 2006년 개봉을 목표로 준비 중인 <드래곤 워리어>의 특수효과를 설명하기 위한 것. <드래곤 워리어>는 CG로 이소룡을 부활시켜 만드는 1억달러 규모의 액션영화라고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기술 설명회에서 이소룡을 CG로 되살리게 될 새로운 기술에 대한 영상 자료를 소개하고 질의·응답시간을 가졌다. 에이트먼과 제임스는 “이소룡을 CG로 되살려낸다는 프로젝트를 제안받았을 때 굉장히 흥분했었다. <쥬라기 공원> 만큼이나 관객을 쥐고 흔들 신기원을 만들어낼 것이다”라며 ‘퍼포먼스 캡처’(performance capture)라는 신기술을 소개했다. 이는 <반지의 제왕>의 골룸을 창조하기 위해 사용된 ‘모션 캡처’(motion capture)와는 달리 피사체의 피부 움직임뿐만 아니라 근육의 움직임까지 캡처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라고. 에이트먼은 “배우의 연기, 그 기본적인 정수까지 충분히 재현해낼 수 있을 것이다”라며 이 생소한 기술에 대해 설명했다.

이소룡의 인격까지 특수효과로 모두 살려낼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기술자들이기 때문에 맡은 부분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하나 그 이외의 것은 영화를 만들어내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해야 할 일”이라고 답변한 그들은 “<파이널 환타지>의 캐릭터들이나 ‘골룸’보다 더욱 사실적인 캐릭터를 기대하라. 게다가 퍼포먼스 캡처는 모든 것이 기계화되어 더욱 경제적이고 창의적인 일관성을 줄 수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두 사람은 계속해서 한국을 방문하며 전반적인 프로젝트를 신씨네와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마술사들의 쇼가 어떻게 막을 올릴지 주목해볼 일이다. 다만 이소룡의 괴성을 재현할 성우를 찾는 일은 신씨네의 몫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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