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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반년만에?!
오정연 2004-04-30

매일 새벽 3시면 들려오던 그 목소리. 인상적인 오프닝으로 청취자들의 심금을 울렸던 아나운서 정은임의 방송을 더이상 들을 수 없게 됐다. 그가 진행했던 <정은임의 영화음악실>이 봄 개편으로 통폐합되는 새벽시간대 프로그램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정은임이 영화음악실을 그만둔 이후 8년 만에 팬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면서 복귀했던 것이 불과 반년 전. 아무리 청취율이 낮더라도 이처럼 급작스런 폐지는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주된 반응이다.

정은임은 한달 전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프로그램이 이제는 궤도에 올랐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다루지 않는 영화, 그렇지만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영화는 무조건 소개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하고 싶던 일들을 접고 중도하차하는 심경을 차마 묻지는 못했지만, 지난 4월25일 마지막 방송에서 눈물을 감추지 못했던 그의 아쉬움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