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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노릇 쉽지 않지, <열두명의 웬수들>
조성효 2004-05-21

가장 힘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많은 신혼부부들이 육아라고 답한다. 그런데 중·고등학생을 자녀로 둔 부모들은 오히려 지금이 더 힘든 시기라고 말한다. 그런 걸 보면 무자식이 정말 상팔자인지도 모르겠다. 기록상으로는 69명의 자녀를 낳은 여인이 있었다고 하는데 12명의 자녀도 상상하기 힘든 숫자다. 보니 헌트와 가족영화의 장인 스티브 마틴이 12명을 낳은 괴력의(?) 부모로 등장하여 12배의 고민과 12배의 사랑을 보여준다. 맞벌이가 선택 아닌 필수가 되어버린 요즘, 부모들은 가족과 일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빈번하게 내몰린다. 평범한 코믹영화를 만들기보단 그런 긴장감이 있는 가족영화를 만들고자 했다며 감독 숀 레비는 DVD에서 밝힌다. 부록으로는 코멘터리가 지원되는 11개의 삭제 및 확장신, 4개의 피처릿, 스토리보드와의 비교장면 그리고 감독 및 아역배우들의 코멘터리 2개가 수록되었다. 피처릿에선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아침식사 중의 개구리 소동과 딜런의 생일파티 장면의 특수효과를 다루는데, 때론 기계보다 손이 효과적임을 보여준다. 6살짜리 아역배우가 영화촬영 도중 “그만둘래”라고 해버리면 난감해질 수밖에 없다. 제작 중 그런 상황을 여러 번 겪었던 감독은 현장에서의 인내심이 현실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피처릿을 통해 고백한다. 화질이나 사운드는 고만고만하지만 자녀를 둔 부모라면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5월에 어울리는 DVD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