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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박> 감독 프라차야 핀카엡 내한
박혜명 2004-05-27

무에타이 액션영화 <옹박>의 감독 프라차야 핀카엡이 내한했다. 본래 ‘뚝뚝’(세발 달린 오토바이형 택시)을 타고 달리는 액션영화를 찍으려던 그는, 토니 자(<옹박>의 주연)의 무에타이 스승이자 타이 최고의 스턴트맨인 파나와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이 소재를 착안하게 됐다고 말한다. “주연배우가 잘생기지도 않고 소재에 상업성이 없다는 인식 때문에 투자자를 찾기가 어려웠었다”며 “중국 무술에 익숙해져 있는 관객을 납득시키기 위해 무에타이만의 독특한 기술을 제대로 표현”하는 데 가장 중점을 뒀다고. 그 결과 <옹박>은 타이에서 4천만 바트(100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홍콩, 싱가포르, 일본, 프랑스, 말레이시아 등 각지로 수출됐다. 속편격인 <똠양꿍>이 촬영에 들어갔으나 “<옹박>과 관련한 해외 일정이 워낙 바빠 내년 초에나 완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행복한 걱정도 털어놓는다. 철저히 액션 중심인 전편과 달리 속편에서는 드라마나 캐릭터를 강화할 생각이 없느냐고 묻자 “액션으로 즐거움을 줘야 할 영화”라며 “액션을 보러온 관객은 드라마가 강하면 좋아하지 않는다”고 대답한다. 그의 소신은 “드라마, 멜로, 호러 등 다양한 장르영화를 각 장르에 가장 걸맞게 만드는 것”이다. 그가 운영하는 제작사 ‘바람유’는 한해 라인업이 7∼8편에 이르는, 타이 영화계에서 가장 바쁜 곳이다. 타이 내 최대 메이저사인 사하몽콜필름이 이곳의 모든 영화를 투자·배급한다. 후배감독들이 만드는 영화의 프로듀서 직함까지 다느라 “감독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손해를 보는 것 같다”면서도 “타이영화감독협회장이기도 하니까 내가 도와줘야 한다”고 프라차야 감독은 사람 좋은 웃음을 남겼다.

글 박혜명·사진 오계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