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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여, 미디어를 이용하라
오정연 2004-06-10

일본 독립영화 배급에 대해 궁금한 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지난 6월4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일본 독립영화 배급사례에 대해 강연한 유타카 쓰치야(38). 그는 독립영화를 인터넷과 통신판매를 통해 배급하는 ‘비디오 액트’라는 단체의 설립·운영자이며, 2000년 전주영화제 상영작 <새로운 신>과 올해 전주영화제와 2004 인디포럼에 초청된 <핍 TV 쇼>(Peep TV Show)의 감독이다. “현재는 비슷한 단체들이 몇개 생기긴 했지만 사회성 짙은 영화만을 배급하는 곳은 비디오 액트밖에 없다”고 설명하는 유타카 감독은, 국수주의 펑크밴드를 이끄는 10대 소녀가 자신의 모습을 담아낸 이색 다큐멘터리(<새로운 신>)와 각종 미디어에 노출된 대중의 일상과 내면을 다룬 실험적 다큐멘터리(<핍 TV 쇼>)처럼 사회를 돌아보는 영상작업을 계속해왔다.

그가 비디오 액트를 설립하게 된 것은 “독립영화가, 미디어에서 독립영화를 다뤄주기만 기다릴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미디어를 이용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 비교적 독립영화의 제작, 상영이 활발한 일본의 상황을 묻자 그는, “일본이 유독 독립영화가 활성화됐다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는 것과 같은 이치 아니겠나. 나로서는 오히려 한국의 독립영화가 궁금하다”며 질문을 던진다. 굳이 상업영화나 극영화 감독이 되는 길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대로 작업할 수 있는 자유” 때문에 지금의 방식을 고수 중이라는 유타카 감독. 그는 전세계의 독립영화 제작자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해 “제작비를 서로 지원해주는 물적 교류뿐 아니라, 여러 나라 스탭들이 함께 작업하면서 자연스럽게 노하우가 전수되는 인적 교류가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글 오정연ㆍ사진 오계옥ㆍ통역 허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