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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청강연 가진 할리우드 특수효과 전문가 제레미 A. 잉글먼과 김미예
사진 이혜정김도훈 2004-06-17

“컴퓨터에 갇히지 마세요”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두명의 특수효과 전문가가 6월8일 오후 4시에 건국대에서 초청 강연을 가졌다. ‘영화와 애니메이션 속에 삽입되는 컴퓨터 특수효과’라는 주제로 건국대 예술학부 학생들을 위해 강연한 두 사람은, <신밧드: 7대양의 전설> <패트리어트>의 특수효과를 담당한 제레미 A. 잉글먼과 올 여름 개봉예정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스카이 캡틴>에서 특수효과를 담당한 한국인 김미예씨. 제레미 A. 잉글먼은 3D애니메이션과 실사영화들의 CG에 쓰이는 텍스처(Texture)와 모델(Model)을 주로 담당하는 아티스트로 해박한 지식과 재치로 강연을 이끌어갔다. 그는 학생들에게 “이런 직업은 이 일 자체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도저히 해낼 수 없다. 일러스트로서와 프로그래머로서의 능력을 모두 갖추어야 하나 정말 중요한 것은 아티스트로서의 질이지 프로그램에 대한 지식은 아니다. 컴퓨터로 가득 찬 작업실에 갇혀 있지 말고 실제의 사물들을 드로잉하며 그 자질을 갖추라”고 강조했다. 잉글먼의 통역까지 자청한 김미예씨는 92년 미국으로 건너가 특수효과계에서 자수성가한 보기 드문 한국인 특수효과 전문가로 강연을 듣는 학생들의 집중적인 질문세례를 받았다. 3D애니메이션이 2D를 대체하는 상황에 대해 두 사람은 “3D의 장점은 카메라의 역동적인 움직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2D애니메이션이 하향세를 걷고 있는 이유는 사실 형편없는 스토리들의 양산 때문이지 2D 자체의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고, 어떠한 부문에서 일을 하든 ‘열정’(Enthusiasm)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에게 거듭 당부한 그들의 충고는 “꼭 애니메이션 부문에 한정시키지 말고 실사영화의 CG부문이나 주목받는 게임산업 등에 다양하게 도전하라”는 것. 가장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던 부분은 모든 장면이 블루스크린에서 촬영된 첫 번째 실사영화가 될 <스카이 캡틴>에 대한 이야기였다. 김미예씨는 케리 콘란 감독이 재학 시절 만들었던, <스카이 캡틴>의 원안이 된 5분짜리 단편영화를 비밀스럽게 가져와 공개하며 “콘란 감독의 예처럼 5분짜리 습작도 잘만 만들면 할리우드 장편 데뷔의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강연을 듣는 학생들에게 진취적으로 도전하라는 격려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