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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원, 다 모였습니다
2001-06-13

누가 감히 잔잔한 암자에 돌을 던지는가! 업소들의 주도권다툼에서 패한 조폭들이 산 속으로 숨어들어가 평온했던 절을 ‘접수’하면서 펼쳐지는 황당무계한 코미디 <달마야 놀자>. 이미 조직의 카리스마 넘치는 보스자리에 <인디언 썸머>의 박신양을 앉혀놓았던 <달마야 놀자>가 개성만점의 조직원 모집을 마쳤다. 단순무식함의 화신이자 보스 재규의 오른팔인 ‘불곰’ 역에는 ‘아메바’ 박상면이, 사과에 포크 꽂듯 단도를 던지던 거친 깡패였지만 비구니 연화 스님을 짝사랑하게 되면서 사랑의 포로가 돼버린 로맨티스트 ‘날치’에는 ‘유글레나’ 강성진이 캐스팅되며 <휴머니스트>의 콤비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양상이 되었다.

그리고 입만 열면 ‘구라’만 날리고, 한시도 입을 쉬지 않고 움직이는 최고의 강철이빨 ‘왕구라’에는 <리베라 메>의 김수로가, 여린 심성에 순수한 마음을 간직한 막내건달 역엔 <> 이후 3년만에 스크린에 얼굴을 비추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홍경인이 캐스팅됐다. 그렇다면 이들로부터 암자의 평화를 지키는 사람은? 스님군단의 우두머리격인 청명에는 <약속>에서 박신양과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정진영이 캐스팅되었다.

그는 건달식 액션으로 조용한 절간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조직원들을 선무도로 제압하고 자나깨나 이 불쌍한 중생들을 암자 밖으로 내칠 궁리를 한다. 삭발에다 선무도까지 익히고 있는 정진영은 최근 <교도소 월드컵>에 출연했고 촬영중인 장진 감독의 신작 <킬러들의 수다>에서 신현준, 신하균, 원빈의 든든한 큰형으로 무게중심을 잡고 있다. <달마야 놀자>는 산세좋고 물세좋은 김해 신어산 기슭에 자리한 ‘은하사’에서 촬영될 예정이고 7월 초 크랭크인해서 대대적인 스크린 ‘접수’는 11월에 들어간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