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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된 마을 안의 ‘끈끈한’ 삶, <안개마을>
2004-07-29

1982년 컬러 93분

감독 임권택

원작 이문열 출연 안성기, 정윤희, 이예민

EBS 8월1일(일) 밤 11시10분

제19회 한국연극영화예술상 작품상, 감독상, 연기상, 기술상

이문열의 소설 <익명의 섬>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 <안개마을>은 그의 작품 가운데 비교적 덜 알려진 작품이다. 이 영화는 지금은 충주호로 수몰된 충북 단양에서 촬영했다는데 처음 촬영은 날씨 등 여러 가지 이유로 12일만 촬영하고 뒤에 약 5일간의 보충 촬영을 해야 할 정도로 매우 짧은 기간에 촬영한 작품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상당히 높은 영화적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그 이유는 80년대 초반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 임권택 사단이라 할 만한 쟁쟁한 스탭들의 팀워크의 결과일 것이다. 각색을 맡은 송길한 작가, 정일성 촬영감독 등 당시 임권택 감독과 호흡을 맞춘 최고의 스탭들이 이 영화의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폐쇄적인 인간들의 끈끈한 삶을 묘사한 작품”이라는 당시의 홍보문구처럼, 영화 <안개마을>은 산골마을에서 철저히 외면당하며 바보로 살아가는 폐쇄적인 성격의 주인공 깨철 역을 맡아 열연하는 안성기의 섬뜩하리만치 끈끈한 연기가 돋보인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게 197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 중 한 사람인 정윤희의 아름다운 모습과 그의 전성기 연기를 감상하는 것일 게다.

<안개마을>에서 시작해 <만다라> <족보> <깃발없는 기수>로 4주 동안 이어질 EBS <한국영화특선>의 ‘임권택 감독 특별전’에서 거장 임권택의 80년대 명작들을 한편도 놓치지 않고 챙겨보시길 바란다.

이승훈/ EBS PD agonglee@freech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