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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심리묘사, 치밀한 구성, <늪>
조성효 2004-07-30

중년 부부의 외도는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흔해 빠진 소재다. 오죽하면 아침 드라마에서조차 불륜을 심각하게 다루고 있을까? 이처럼 외도를 하는 경우 한쪽이 큰 상처를 받게 마련이다. 이는 혼자 분을 삭이며 상대방을 용서하거나 혹은 이를 갈며 처절한 복수를 하는 것으로 갈린다. MBC 베스트셀러 극장을 통해 방영된 <>은 후자에 속한다. 이 드라마는 남편의 외도로 철저하게 기만당한 아내의 복수의 과정을 그리지만, 기존 드라마와는 차별되는 특징을 지녔다. 첫째로, 복수의 강도가 매우 세다. 두 번째로 인물들의 복잡한 심리묘사가 뛰어나게 이루어졌다. 세 번째로 드라마 치고는 전체적인 이야기의 짜임새와 복수의 과정이 치밀하게 구성됐다는 점이다. 이 세 가지 장점은 TV드라마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는 이유가 된다. 또한 <>은 디지털 방송의 방향 모색에 중점을 둔 HD 촬영과 돌비디지털 5.1 채널로 제작하면서 많은 주목을 모았다. DVD 타이틀이 그만큼의 고화질을 보여주진 않지만, 일반적인 TV방송을 통해 만나는 드라마보다는 좋은 화질임에 틀림없다. 스페셜 피처로는 37분에 이르는 메이킹필름, NG장면, 프로덕션 노트, 예고편을 제공한다. 매우 평범한 구성이지만 7일간의 드라마 제작 과정을 담은 메이킹필름이 이색적이다. 1시간8분 정도의 드라마에 37분의 메이킹필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