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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사이드 충무로] 영화제작 시스템의 새로운 모델 될까

9명의 영화감독들, 새영화사 ‘나인 디렉터스’ 설립

한국영화 감독 9인이 모여 회사를 설립했다. 권칠인, 김성수, 김지운, 박찬욱, 봉준호, 이재용, 이현승, 유하, 허진호 감독(가나다순)이 그들이다. 지난 6월 말 법인 등록한 이 유한회사의 명칭은 ‘나인 디렉터스’(대표 이태헌). 지금까지 알려진 ‘나인 디렉터스’의 설립 목적은 특정 작품의 사전 개발비를 확보하면서도, 제작에는 참여하지 않는 새로운 창작 시스템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감독들의 작품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사전에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다.

그러나 최초 제안자로 알려진 권칠인 감독(사진)은 “실무적인 일은 이태헌 대표와 이현승 감독이 일임하고 있고, 일의 윤곽이 잡히지 않은 지금 상황에서 개별 언급은 곤란하다”고 밝혔다. 이태헌 대표 역시 “정식 보도자료 작성 전까지는 할 말이 없다”고 일축했다. 여기에는 저간의 사정이 있다. 이현승 감독에 따르면 “최저 자본금을 공동출자하여 회사 설립을 한 것 외에 아직 뚜렷하게 가시화한 것이 없는 상황에서” 지금까지의 일부 기사들이 다소 앞서 나갔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9명 감독만이 주축이 될지 모른다거나, 충무로 내부 자본은 끌어들이지 않는다는 등의 오해가 생겼다. 그러나 이현승 감독은 “우리 아홉명만 폐쇄적으로 가려는 것이 아니다. 신인 감독들에게도 자리를 열어놓는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사전 작품개발비를 투자받기 위한 명확한 단계 구분 또는 담보 기준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이 점에 대해 역시 이현승 감독은 “시나리오로 개발했다고 스스로 판단하는 시점이다. 아직까지는 이 정도다. 물론 제작사에서 거절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전적으로 창작 주체의 소프트 저작권의 운영에 권한을 주는 방식으로 접근할 것이다. 무엇보다 창작도 자본의 담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근거로 하고 있다”고 원천적인 의의를 밝혔다. 박찬욱 감독이 “좋은 아이디어인데도 불구하고 확인조차 못해보고 사장되는 그런 기획들을 감독들이 직접 개발해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취지와 같은 맥락이다. 현 단계에서 ‘나인 디렉터스’의 방향은 창작 주체의 다양한 제작 출구를 위한 시도라고 요약할 수 있다. 그 구체적 실체는 “8월 중으로 윤곽이 잡힐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