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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콜롬보 아저씨, <형사 콜롬보>

<형사 콜롬보>는 <코작>과 함께 1970년대에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은 TV형사물이다. 콜롬보란 인물이 어필했던 건 그가 이전에 등장한 탐정이나 형사와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그는 코난 도일과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에 등장하는 논리적으로 완벽한 초인적인 인물이 아니며, 레이먼드 챈들러나 데시엘 해밋의 소설에 등장하는 탐정처럼 현실과 낭만이 결합된 존재는 더욱 아니다. 콜롬보는 그야말로 이웃 아저씨처럼 친근한 인물이지만, 사건을 해결하는 실력만큼은 선배들 못지않다. 극중에 나오는 ‘당신은 어설프고 더듬거리지만 늘 급소를 찾는군요’란 대사처럼 말이다. 다시 보는 <형사 콜롬보>는 그 내용이나 영상처리에 촌스러운 부분이 적지 않다. 그리고 그건 초반에 늘 범인과 범행 과정을 다 보여주던 스타일도 마찬가지다. 다만 이번에 수록된 에피소드가 권력을 쥔 자의 비윤리적인 범죄를 모아놓은 것이라서, 그에 대항하는 평범한 아저씨 콜롬보의 모습에 박수를 보낼 수 있는 건 기분 좋은 경험이다. 에피소드 <숏 퓨즈>에 특별 출연한 여걸 아이다 루피노를 보는 것도 즐겁다. DVD엔 1970년대 초반에 만들어진 세편의 에피소드가 들어 있다. 오래된 TV물이라 AV적으로 그리 만족할 수준이 아니건 그렇다고 쳐도, 부록마저 전무한 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