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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멍청한 한국인들> 제작중인 정명훈씨
김도훈 2004-09-03

“한국기업의 문제점을 고발하겠다”

<멍청한 한국인들>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는 정명훈(24)씨. 그는 디자인 회사인 윈디시스템(www.windysystem.com) 대표로 일하고 있으며, 클럽 ‘H’를 비롯한 홍익대 클럽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4년 전에는 우리나라 미술계를 비판하는 ‘미술은 벌거벗은 임금님이다’라는 알몸 퍼포먼스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무경계로 팽창하는 홍익대 앞의 새롭게 진화하는 젊은 문화인 중 한명일까. 제주도에서 다큐멘터리 작업을 진행 중인 그와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지금 영화를 만들고 있다고.

<멍청한 한국인들> <멍청한 한국의 법> 두 작품이다. 한국의 40대들이 가지고 있는 사고방식의 문제점, 거기서 기인하는 기업의 문제점들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는 다큐멘터리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얼마나 멍청하게 경영을 하는가. 의사 결정과정에서 외국 기업을 그대로 따라하기도 하고. 한국의 멍청함과 기업의 멍청함을 1, 2부로 나누어서 제작할 예정이다.

왜 한국 기업 비판 다큐멘터리를 만들려고 생각했나.

너무 답답해서 시작하게 되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기획일을 했는데 기업들과 일하다보니 답답한 일들이 많았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창업을 했단 말인가.

그렇다.

(…) 그럼 구체적으로 다큐멘터리 작업은 어느 기업을 상대로 할 건가.

‘쌈지’라는 기업과 일을 했기 때문에 그 기업의 문제점들을 잘 안다. 쌈지 내부에서 촬영할 예정이다. 물론 쌈지쪽은 그 사실을 전혀 모른다. 하지만 쌈지의 사장이 그런 비판 정도는 다 이해할 만한 내공이 있는 사람이라 괜찮을 거다. 게다가 어차피 기업의 문제점들이야 한국의 전반적인 문화적 문제들에 맞물려 있는 것이니 꼭 한 기업을 공격하는 영화는 아니다.

촬영팀은 어떻게 꾸려져 있나.

지금 우리 팀은 제주도에 있고 서울에도 팀원들이 있다. 각자 따로 작업을 하고. 편집은 내가 모아서 직접 한다. 김기덕 감독 연출부에서 일했던 김경수씨 등 인디감독들도 참가한다. 재미있는 사람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

그 ‘재미있는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 이 일에 참가하게 되었나.

홍대쪽에 4년 정도 살고 있었는데, 그냥 이리저리 알게 되거나, 파티에서 춤추다가 서로 마음에 들어서 알고 지내게 되기도 하고. 그렇게 홍대 근처에 거주하는 문화계 사람들이 자연적으로 모여들었다.

영화는 디지털로 작업할 예정인가.

모든 매체를 활용할 예정이다. 디지털 캠, 15mm 카메라 심지어는 휴대폰 동영상 기능까지. 모든 장비를 다 활용해서 만든다. 그렇게 만들어지면 ‘베를리날레 탤런트 캠퍼스’(베를린국제영화제가 전세계 젊은 영화인들을 위해 만든 부설영화제작학교)에 출품하기로 되어 있다. 참, 지금 함께할 팀원들을 뽑는 중이다. 마케팅이랑 광고팀이 필요하다. 직업·학력·경력 전혀 상관없다. 010-2409-9990으로 연락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