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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수 감독, “아시아를 최적의 촬영지로 만들자”
2004-09-08

아시아영상위원회네트워크(AFCNet) 다음달 출범

아시아 각국 촬영 지원기구를 하나로 묶는 아시아영상위원회네트워크(AFCNet)가 다음달 출범한다. 이 기구의 산파 역을 맡아온 박광수(朴光洙·49)(사진) 부산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은 6일 오전과 오후 부산과 서울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어 AFCNet 출범의 배경과 의의를 설명했다.

"아시아를 최적의 촬영지로 만들자는 것이 목표입니다. 몇해 전부터 아시아 각국 영상위원회(필름 커미션)의 네트워크를 꾸준히 추진해왔는데 올해 비로소 결실을 이루게 됐습니다." 가장 많은 인구와 땅덩어리를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에는 매력적인 촬영지가 산재해 있으나 문화와 관습이 다양하고 관련법과 제도도 달라 해외로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박광수 위원장은 2000년 6월 필름커미션 국제회의를 열어 각국 영화 관계자들과 합작 제작과 해외 로케이션의 문제점을 이야기하다가 네트워크 구축의 필요성에 공감했고 그때부터 결성을 추진해왔다. 2003년 10월 6개국 24개 영상위원회가 참여한 가운데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올해 부산과 일본 마쓰모토(松本)에서 준비위원회를 열어 이사회 구성과 창립총회 개최 일정 등을 확정했다.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인 10월 10일 오후 2시 부산 매리어트 호텔에서 열릴 AFCNet 창립총회에는 10개국 40여개 정회원과 옵서버가 참석할 예정이다. 본부는 부산에 두기로 했으며 회장과 부회장은 당일 선출될 예정이다.

"영상위원회 협의체가 없다보니 어느곳이 촬영하기 좋은지 정보에 어두운 것은 물론 현지에 가서도 관습과 제도가 달라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로케이션을 유치한 곳에서도 촬영팀이 현장을 제대로 정리하지 않은 채 떠나거나 현지 스태프들의 임금을 떼어먹는 경우까지 있어 문제가 되기도 했지요. 이제는 이런 문제들이 대부분 해결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가장 먼저 촬영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들 계획입니다."

현재 국제필름커미션연합(AFCI)이 결성돼 있어 부산영상위원회도 정회원으로 가입해 있으나 대륙별 네트워크가 구성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유럽필름커미션연합도 AFCNet와 비슷한 시기인 지난 봄에 창립선언문을 채택했으며 10월 중순에 창립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AFCNet 총회에 앞서 10월 7∼9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는 아시아 최대의 토털 영화시장인 부산국제필름커미션·영화산업박람회(BIFCOM)이 열린다.

박광수 위원장은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반지의 제왕> 시리즈로 주가를 높인 뉴질랜드의 기술진과 최근 전세계 영화계가 주목하고 있는 중국 영화계의 거물급 인사들이 내한해 활기가 넘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칠수와 만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등을 연출한 박광수 감독은 96∼98년 부산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을 거쳐 99년부터 2001년 2월까지 초대 부산영상위 운영위원장을 맡았다가 2002년 8월부터 명계남 위원장의 후임으로 다시 운영위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