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agazine > 피플 > 사람들
마이클 무어, 아카데미상을 위해 잔머리
김도훈 2004-09-16

미국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니 마이클 무어에 대한 소식도 끊이지를 않는 듯. 이번에는 마이클 무어가 <화씨 9/11>로 오스카 최우수 작품상에 도전할 것을 선언했다는 소식이다. 원래 마이클 무어의 작품이 출품될 수 있는 오스카 부문은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하지만 이 부문에 출품되는 작품들은 최우수 작품상에 동시 노미네이트될 수가 없다. 마이클 무어가 지난 9월7일 “다큐멘터리 부문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 만약 작품상 부문에 <화씨 9/11>이 노미네이트된다면 이는 오스카 역사상 다큐멘터리영화가 작품상 후보로 거명되는 최초의 사건이 될 예정이다. 게다가 다큐멘터리 부문이 아닌 극영화 부문에 출품함으로써 마이클 무어는 ‘극장개봉 뒤 9달 안에 TV방영된 다큐멘터리는 오스카 후보로 거명될 수 없다’는 오스카의 규칙으로부터도 자유를 얻게 된다. 왜냐하면 작품상 부문에 출품되면 그때부터 그 작품은 극영화로 분류되어 다큐멘터리영화에 가해지는 오스카의 제약을 더이상 받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의 소망대로 대선 이전에 전국 방송에 <화씨 9/11>을 방영할 수 있는 기회까지 획득하게 되는 셈. 누가 그랬나. 뚱뚱한 사람은 영리하지 않다고.

관련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