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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니그룹, 지난 13일 49억달러로 MGM 인수
박혜명 2004-09-22

소니, MGM 잡아 먹었다

일본 소니그룹이 미국 영화사 메트로-골드윈 메이어(MGM)(사진)를 인수했다. 타임워너와 협상이 진행 중이던 이 거래를 소니가 낚아채기 위해 MGM쪽에 제시한 가격은 약 49억달러. 이는 MGM의 부채 20억달러와 함께 주당 12달러씩 계산한 금액이며, 타임워너가 주당 11달러씩 계산해 제시한 금액보다 약 3억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소니와 MGM간의 거래 협상은 지난 9월13일 사실상 완결됐고 소니는 이 인수금액을 현금으로 지불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밝혔다. 이번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소니는 텍사스 퍼시픽 그룹, 프로비던스 이쿼티 파트너스, DLJ 머천트 뱅킹 파트너스 등 3개 금융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소니가 타임워너를 물리치고 MGM사를 인수하게 된 핵심 배경에는 미국 굴지의 케이블사인 컴캐스트 그룹과의 파트너십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버라이어티>와 <뉴욕타임스>는 소니와 아무런 지분관계도 없는 컴캐스트가 거래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고 거래가 성사될 경우 소니와 MGM의 콘텐츠에 프리미엄을 부과해 각종 영화채널과 VOD서비스망에서 활용하는 방안에 동의했다고 보도하면서, 이것이 소니가 애초 11달러25센트보다 75센트 높은 금액을 주당 가격으로 제시할 수 있었던 배경인 것으로 내다봤다. 컴캐스트를 좀더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소니는 3억달러에 해당하는 MGM의 지분 참여도 컴캐스트 쪽에 제안한 상태다.

이번 거래의 성사로 소니는 1924년 설립된 MGM의 1948년 이후 영화들과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 등에 대해 판권을 소유하게 됐다. 1948년 이전 영화들은 터너방송사가 판권을 갖고 있다. 현재 소니는 컴캐스트와의 파트너십 협상건도 마무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파이더 맨> 1, 2편을 성공시키면서 콜럼비아트라이스타 인수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소니사가 새로운 콘텐트와 유통망의 확보로 미국 엔터테인먼트업계에 또 다른 카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