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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것을 보여주겠다는 열정 하나로, 조니 하드스태프
사진 정진환오정연 2004-09-23

제로레스 아카이브 <디자인 인 모션< 특별전 참여작가 조니 하드스태프

레스페스트 코리아와 제로원 디자인센터가 주최하는 제로레스 아카이브 <디자인 인 모션>. 9월10일 시작된 이 전시회의 메인프로그램은 조니 하드스태프 특별전이다. 레스페스트영화제의 중요한 작가 중 한명인 하드스태프는 광고 그래픽 디자인에서 출발, 애니메이션과 영화 작업을 거쳐 이제는 시각 이미지 자체에 대해 고민하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하이브리드 아티스트.

그가 지난 9월18일 저녁 7시, ‘모션 그래픽은 순수미술인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다. 대중적인 영화언어에 기대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움을 갈구했던 그의 작품 성향 때문인지 참석자들 대부분은 영화 애호가가 아닌 디자인 관련 업계 종사자들로 이루어졌다. 세미나의 결론은 물론, “돈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보여주겠다는 열정을 가지고 일한다면 그래픽디자이너도 아티스트라고 불릴 자격이 있다”는 것. “기업을 ‘까는’ 영상물을 기업의 돈으로 만드는 것, 그것이 예술”이라고 말한 그는, 과거 자신이 소니 플레이스테이션2의 의뢰로 만들었던 영상물 <게임의 미래>를 예로 들었다. 소니 고위 관계자들의 노골적인 불만으로 인해 그는 결국 다시 그 작품의 판권을 샀다는 것. <게임의 미래>는 실제로, 비디오 게임에 대한 성찰적 시선이 담긴 ‘예술작품’이다. 그가 세인트마틴 아트스쿨을 졸업한 뒤부터 계속해서 아이디어들을 끼적거린 노트를 비롯해 자신의 작품들을 보여주고 설명하는 식으로 진행된 세미나는, 영화를 넘어 영상 자체에 대한 고민이 이루어진 자리였다. 그의 작품들은 오는 25일까지 제로원 디자인센터에서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