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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청춘이라고!
2001-06-20

콤바이 세군도

“무슨 소문을 듣고 왔어? 난 이렇게 끄덕없다고!”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의 ‘젊은 오빠’ 콤바이 세군도가 지난 6월8일 94살의 노령에도 불구하고 쿠바 수도 아바나의 내셔널호텔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적인 춤과 노래를 선보여 참석한 200여 청중의 갈채를 받았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세군도는 그간 ‘중병으로 앓아누웠다’는 괴소문에 휩싸였는데 특히 지난 5월 초 쿠바국제음악축제에서의 공연을 “멤버의 죽음으로 우울증에 빠졌다”면서 돌연 취소했고, 6월3일의 독일 공연에 대해 기획사가 “중병으로 뮌헨에서 22일 예정됐던 공연을 취소한다”고 밝히면서 소문은 더욱 확실시 되고 있었다. 하지만 세군도는 이날 열린 내셔날호텔 공연에 앞서 기자들에게 “기운이 펄펄 넘친다”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쿠바음악사의 중추인물이자 살아 있는 전설 같은 존재 콤바이 세군도는 가수이자 기타리스트, 작곡가로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의 초반부를 힘있게 이끌어가는 음악 <찬찬>(Chan Chan)을 직접 만들기도 했다. 평생 골초로 살아오며 여자와 연애가 인생의 꽃이라고 생각, 아직도 스스로를 청춘이라 여긴다는 콤바이 세군도.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내 나이가 지금 아흔살인데 여섯째를 낳으려는 중이야”라며 진담 같은 농담을 던지던 그의 호기로운 모습을 기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