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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서울 프랑스영화제
2001-06-21

신선한 낯설음, 대중 속으로제

■ 서울 프랑스영화제 6월25일부터 29일까지 총 18편 상영

90년대 후반 이후 극장가에서 두드러진 현상을 꼽는다면 프랑스영화를 보기 어려워졌다는 점도 분명 포함될 것이다. 요즘

들어선 예술전용관 성격의 극장이 아니라면 뤽 베송이 감독하지 않은, 또는 장 르노가 나오지 않은, ‘프랑스영화 같은 프랑스영화’는 좀처럼

만나기 힘들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오는 6월25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센트럴6시네마에서 열리는 ‘제1회 서울 프랑스영화제’는 프랑스영화에

대한 오랜 갈증을 풀 수 있는 장이 될 것 같다. 한때 콩나물 시루 같은 극장에서 앞사람의 뒤통수를 피해가며 <퐁네프의 연인들>이나

<베티블루> 같은 영화를 감상했던 이들이나 할리우드의 전형성에 싫증을 느끼는 이들에겐 좋은 기회가 될 이번 영화제에는 지난해와

올해 사이 제작된 최신작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다양한 표정의 영화들 한자리에

제1회 프랑스영화제에는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던 세드릭 칸 감독의 <로베르토 쉬코>와 카트린

코르시니 감독의 <리허설>, 프랑수아 뒤페롱 감독의 <장교의 병실>을 비롯, 장편영화 12편과 단편영화 6편이 상영된다.

특히 장르적으로 구분할 때 코미디, 시대극, 심리드라마 등 각기 다른 표정의 영화들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은 이번 영화제의 매력. 회사에서

해고되지 않기 위해 동성애라는 무기를 사용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소외>(프랑시스 베베르 감독)나 이혼한 부부와 그들의

아이가 보낸 36시간을 담은 <그들만의 수요일>(파스칼 토마), 아내를 살해하려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천국에서의

범죄>(장 베케르), 프랑스에서 대성공을 거둔 바 있는 <라 베리떼2> 등은 가볍지만은 않은 코미디. 전쟁중 포탄에 맞아

수려한 외모를 잃은 한 장교가 삶의 고난을 극복하는 이야기를 그린 <장교의 병실>이나 <파리넬리> 등의 제라르 코르비오

감독이 그린 루이 14세 시대의 궁정을 그린 <왕의 춤> 등은 시대적 향기가 물씬 나는 작품들이다. 물론 이번 영화제에선 현대

프랑스에서 살고 있는 인물들의 내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다. 학창 시절부터 기묘한 관계를 맺어온 두 여성의 애증을

다룬 <리허설>, 정신병원을 탈출해 악마 같은 살인행각을 벌이지만 한 소녀와는 순수한 로맨스를 나눴던 한 이탈리아인의 실화를

담은 <로베르토 쉬코>, 아내들의 파업선언 때문에 가사노동을 직접 떠맡아야 하는 세 남자 이야기 <아내들의 반란>

등이 이에 해당될 것. 노동자계급 청년이 기업과 권력에 맞서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린 2000년 베니스영화제 공식경쟁부문 출품작 <마띠유>(자비에

보부아)도 눈여겨볼 작품이다.

장 자크 베넥스, <죽음의 전이>로 방한

이번 영화제에 작품을 내놓는, 낯설기 그지없는 감독 중 가장 눈에 띄는 이름 하나는 한때 ‘누벨 이마주의 기수’라는 꼬리표를 달고다녔던

<디바> <베티블루> 등의 장 자크 베넥스. 그는 7년의 침묵을 깨고 지난해 발표한 스릴러 <죽음의 전이>와

함께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그와 함께 한국에 들를 프랑스영화인은 제라르 코르비오, 파스칼 토마 등 세명의 감독을 비롯, <왕의 춤>과

<마띠유> 등에 출연한 올해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자 베누아 마지멜, <로베르트 쉬코>의 주연 스테파노 카세티 등

배우, 프랑스국립영화센터의 부회장이자 국제협력 총책임자 마르크 니콜라, 셀룰로이드 드림즈, TF1 인터내셔널 등 배급 및 제작업무 종사자

등 20여명. 26일에는 메리어트호텔에서 이들이 참석한 가운데 ‘프랑스영화의 밤’ 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제9회 요코하마 프랑스영화제의 한국판인 셈이다. 요코하마영화제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프랑스영화시장인

일본에 프랑스영화를 적극 알리기 위해 프랑스의 유니프랑스가 해마다 개최하는 행사. 프랑스 영화제작자와 영화인등이 자국영화의 수출과 진흥을

위해 구성한 이 민간기구는 올해부터 요코하마가 끝나자마자 서울로 판을 옮겨오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변신을 꾀해, 서울에선 일본영화, 요코하마에선

한국영화도 함께 소개할 예정이어서 한국, 일본, 프랑스 3국의 교류를 다지는 성격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관람료는 편당 5천원이며 예매는

센트럴6시네마 홈페이지(www.central6.co.kr)나

ARS(02-6282-1900∼5)를 통하면 된다.

문석 기자

상영일정표

1관

2관

3관

5관

25일(월)

5:00

그들만의 수요일*

그들만의 수요일

8:00

죽음의 전이*

죽음의 전이

26일(화)

4:30

로베르토 쉬코*

로베르토 쉬코

7:15

왕의 춤*

왕의 춤

27일(수)

6:00

장교의 병실

리허설

마띠유

8:30

마드모와젤

소외

아내들의 반란

28일(목)

6:00

천국에서의 범죄

아내들의 반란

마드모와젤

8:30

소외

라 베리떼2

장교의 병실

29일(금)

6:00

단편영화모음

소외

라 베리떼2

8:30

마띠유

천국에서의 범죄

리허설

*는 감독, 배우와의 대화

상영작 리스트

장편영화

<아내들의 반란> 감독 파트릭 알렉산드렝 출연 리샤르

베리, 샤를르 베링, 장 피에르 다루셍

<장교의 병실>

감독 프랑소아 뒤페롱 출연 에릭 카라바카, 드니 포달리데스, 사빈 아제마

<마드모와젤> 감독 필립 리오레 출연 산드린 보네르,

자크 감블랭, 이자벨 캉들리에

<그들만의 수요일>

감독 파스칼 토마 출연 뱅상 랭동, 이자벨 카레, 이자벨 캉들리에

<죽음의 전이> 감독 장 자크 베넥스 출연 장 위그

앙글라드, 엘렌 푸저롤, 미키 마노즐로빅

<소외> 감독 프랑시스

베베르 출연 다니엘 오테이유, 제라르 드파르디외, 티에리 레르미트

<로베르토 쉬코> 감독 세드릭 칸 출연 이질드드

르 베스코, 파트릭 델릴졸라, 에스텔 페롱

<리허설> 감독

카트린 코르시니 출연 엠마뉴엘 베아르, 사미 부아질라, 파스칼 뷔시에르

<왕의 춤> 감독 제라르 코르비오 출연 베누아 마지멜,

체키 카료, 클레르 카임, 보리스 테랄

<마띠유> 감독

자비에르 보브와 출연 나탈리 베이, 베누아 마지멜, 앙트완 샤페이

<천국에서의 범죄> 감독 장 베케르 출연 자크 비어레,

조시안 발라스코, 앙드레 뒤솔리에

<라 베리떼2>

감독 토마스 질루 출연 리사르 앙코니나, 호세 가르시아, 브뤼노 솔로

단편영화

<내 아내에 대한 기억들> 감독 프레데릭 펠레

<굴욕적인 조건>

감독 미카엘 도니오

<파리> 감독 드니 베르나르, 피에르-위그 갈리앙

<사과, 무화과 그리고

아몬드> 감독 조엘 브리스

<방탕아> 감독 올리비에 아부, 브뤼노 므리

<타이타닉의 진실>

감독 줄리앙 레닌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