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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시 | <아빠와 딸> 미하일 두독 드 비트 인터뷰
2001-06-22

“중국 서예에서 영감을 얻는다”

<아빠와 딸>로 아카데미에 이어 안시에서 단편 그랑프리를 수상한 미하일 두독 드 비트는 네델란드 출신의 애니메이터. 십대 때부터

만화와 애니메이션, 특히 체코 등 동유럽 애니메이션을 좋아했던 그는 영국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했다. 광고 작업으로 주목받던 그는 예술적인 단편

애니메이션의 산실로 알려진 폴리마쥬에서 92년 첫 단편 <톰 스위프>를 만든다.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95년작 <수도사와

물고기> 등 그의 작품들은 마치 수묵담채화처럼, 검고 유연한 붓선으로 그린 선적인 캐릭터와 담백한 색감을 보여줬다. 현재는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예술학교에서 애니메이션을 가르치며 개인 작품을 준비 중이라고.

<아빠와 딸>은 아주 감성적인 작품인데, 어떻게 만들게 됐나.

+ 다른 작품에 대한 아이디어와 씨름하다가 어떻게 풀어야 할지 적절한 답을

얻지 못하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내가 가장 원하는 게 뭔가를 자문했다. 정말 제일 좋아하는 게 뭘지, 작품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여기는 게

뭘지. 그리고 그게 갈망에 대한 영화임을 깨달았다. 알다시피 갈망은 아주 깊숙한 욕망이다. 고통스러우면서도 동시에 아름다운 감정이고. 난 많은

사람들이 깨닫지 못한 갈망으로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갈망한다. 어머니, 사랑, 혹은 그저 행복에 대해.

그러한 갈망이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주제인가.

+ 그렇다. 갈망과 그뒤에 따르는 분리, 이별. 영화에서도 수없이 봐온 고전적인

주제지만, 분리에는 결합이 뒤따른다. 난 이 주제를 좋아한다. 그리고 가장 강한 관계 중 하나인 부모와 아이를 끌어왔고, 내가 자란 네덜란드

풍경들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나도 딸이 있는데, 부모와 아이의 이별은 감정적으로 아주 격하다.

그림 스타일에 영향을 준 것이 있다면.

+ 많은 것에 영감을 얻었다. 그중에서도 네덜란드 화가 렘브란트, 특히 그의

빛의 질감. 또 하나는 중국의 서예다. 붓선의 힘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다. 그리고 벨기에 만화 <틴틴>? <틴틴>은

다 외운다. 내 손가락 어딘가에 그 영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빠와 딸>은 특히 렘브란트에게 많은 영감을 얻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 지금은 미국 광고를 하나 할 거고, 아동용 책에 삽화를 그린다. 그리고

새 단편을 위한 스토리보드를 작업했다. 아직은 계획뿐이고 돈도 없다. 좀더 추상적이고, 중국의 서예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 될 거다. <수도사와

물고기>에서도 썼지만, 나한테 붓은 도구의 왕과 같다. 붓으로 그린 게 아름답고, 그래서 문자가 아니라 그래픽 스타일로 서예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다. 분리와 결합이라는 주제는 그대로일 것이다.

▶ 2001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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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림턴 감독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