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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아트애니의 역사 7편, < NFBC-애니메이션의 거장들 >
조성효 2004-12-24

<이슈파텔 컬렉션>에 이어 라바에서 또 한편의 애니메이션 컬렉션을 발매했다. 에는 당신이 이제까지 보지 못한 애니메이션 중 가장 유명한 아트애니 몇편이 수록되어 있다. <거위와 결혼한 올빼미> 등에서 페인트 온 더 글라스 기법을 주로 사용해온 캐롤라인 리프는 <거리>에서 어린이가 바라보는 죽음을 진솔하게 그렸다. 낙서하듯 그림 그리는 폴 드리센이 오프닝과 막간극으로 참여하고 존 웰던과 그렘 로스가 함께한 <코끼리>는 가장 오래된 방식인 페이퍼애니 기법으로 삶과 죽음을 무겁지 않게 보여준다. 캐롤라인 리프와는 조금 다르게 조지 웅가는 스스로 와이핑 기법이라 칭한 방식, 즉 유리 위의 물감을 헝겊으로 닦아내는 과정을 통하여 <방랑자>를 선보이며 게일 토머스는 물감을 핀으로 긁어내는 작업과 흥겨운 아카펠라 음악으로 <수피족 이야기>를 보여준다. 3차원 오브제를 즐겨 사용하며 간혹 절지애니를 보여줬던 코 희드만은 <찰스와 프랑소와>를 통하여 2차원과 3차원을 교차시킨다. 이후 <박스>나 <북극곰>에서 좀더 발전된 형태를 보여준 코 희드만의 이런 시도는 대니얼 그리브스의 <플렛월드>와 같은 획기적인 작품의 원인제공이 되기도 했다. 이지 트릉카 스튜디오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체코 퍼펫의 대가 브제티슬라브 포야르와 NFBC의 자크 드루앵이 함께한 <밤의 천사>는 단연코 이 DVD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퍼펫으로 표현된 대상이 핀 스크린의 배경으로 스며들어가는 신비스런 장면들을 (혹은 그 반대의 경우도) 보여준다. <만화의 세계>라는 2장짜리 비디오로 5년 전 모두 발매된 작품들이지만 비디오를 소장하고 있지 않다면, 그리고 아트애니에 관심이 있다면 소장에 주저할 필요가 없는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조성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