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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먼 웰쓰 Common Wealth
2001-07-19

<커먼 웰쓰> Common Wealth

2000년·스페인·감독 알렉스 드 라 이글레시아·104분

출연 카르멘 마우라, 에두아르도 안투나

퇴직한 남편을 내심 답답해 하며 욕구불만에 빠져 있는 부동산 중개인 훌리아. 거래 매물인 고급 아파트에서 몰래 만찬을 즐기며 우울한 생활에 낙을 만들어보려던 그녀는, 주인이 죽은 이웃 아파트에서 우연히 300만달러를 발견한다. 그러나 문제의 아파트 주민들은 <악마의 씨>의 이웃과 <오리엔탈 특급 살인사건>의 승객 못지않은 가공할 결속력을 자랑하는 집단. ‘공공의 복지’, 아니 ‘공공의 재산’을 뜨내기에게 빼앗기지 않으려는 주민들은 돈가방을 든 훌리아와 필사의 추격전을 벌인다. 임자없는 돈뭉텅이를 둘러싼 설정은 <쉘로우 그레이브>와 비슷하지만, <야수의 날> <액션 무탕트>의 알렉스 드 라 이글레시아 감독은 <커먼 웰쓰>를 암울하면서도 통쾌한 스페인풍 블랙코미디로 완성했다. “그냥 죽여라, 날 지루하게 만들지 말고!” 같은 대사가 자연스러운. 쇼크와 스릴을 살리면서도 집단 신경증과 괴짜 인물들의 개성, 부부간의 미묘한 심리를 모두 소홀함 없이 묘사한 <커먼 웰쓰>는 입가에선 웃음이 삐져나오고 팔뚝에서는 소름이 돋는 영화다. 김혜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