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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터 Q Visitor Q
2001-07-19

<비지터 Q> Visitor Q

2000년·일본·감독 미이케 다카시·84분

출연 엔도 케니치, 우치다 순기쿠

더할 나위 없는 콩가루 집안. 고등학생 딸은 집을 나가 원조교제를 하며 밤거리를 헤맨다. 그 밑의 아들은 집에만 오면 어머니를 두들겨팬다. 어머니는 상습적으로 마약을 복용하며 마약 살 돈을 벌기 위해 매춘도 한다. 영화는 아버지가 원조교제를 취재하다가 자기 딸을 만나는 대목에서 시작한다. 아버지는 딸을 야단치기는커녕 비디오카메라를 들이대며 취재한다. 그러다가 근친상간이 벌어진다. 딸에게 화대를 주면서 “모자란 돈은 엄마에게 맡길게”라고 말한다. 이 황당한 상황을 중간거리의 카메라로 예술영화처럼 차분하게 비춘다. 곧이어 아들이 어머니를 때리고, 아버지는 여자 리포터를 살해해 시간하고, 어머니는 기묘한 행위로 성적 흥분을 느끼고… 엽기가 점입가경이다. <오디션>도 그렇고 미이케 다카시 감독은 장르를 반죽하며 장난치는 재미에 푹 빠진 듯하다. 이걸 어떻게 보라는 건지 전혀 힌트를 주지 않고 엽기의 향연을 벌인다. 잔뜩 긴장하다보면 어느 순간부터 폭소를 터뜨리게 되는데 일찍 웃기 시작할수록 재미가 커지고 페이소스도 맛볼 수 있는, 독특한 영화다.

임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