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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도 창작도, 문제없습니다!
2001-07-19

박재동 화백과 이창동 감독이 나란히 강단에 서게 됐다.

2001년 가을 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 공채 심사를 통과해 오는 9월부터 이창동 감독은 영화과에서, 박재동 화백은 영상만화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된 것. 이전에도 교편을 잡은 적 있는 두 감독은 똘망똘망한 눈망울을 굴리면서 자신들을 바라볼 학생들을 만난다는 기쁨에 충만한 상태.

그동안 영상원에서 짬짬이 강의를 해온 박 화백은 “사실 제 일 안하고 딴 짓하는 것 같아 응시 때까지 고민 많았다”면서, 하지만 “영상원이 교수들의 창작활동을 존중해준다는 것을 알고 있고, 내가 전해주는 것뿜난 아니라 학생들로부터 배우는 것도 많을 것”이라고 응시 동기를 밝혔다.

영상원 전문사 과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림부터 연출까지 기초부터 탄탄히 다질 수 있게 한다는 것이 박 화백의 다짐.

이창동 감독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창작활동에 대한 고민도 있었지만, 교육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았다는 게 주위 사람들의 전언이다.

이 감독이 앞으로 영상원에서 가르치는 분야는시나리오 창작과 연출을 함께 사고하는 영화만들기. 영상원쪽에서는 지금까지 홍상수 감독에게 너무 많은 짐을 지웠다며, 이 감독이 다른 시각에서 이 분야에 대한 경험과 능력을 학생들에게 전수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차질이 없을 거라 하지만, 두 감독의 차기작을 기대하는 관객으로서는 `기우`가 밀려오는 것도 당연한 일.

현재 박 화백은 장선우 감독과 공동연출하는 애니메이션 <바리공주>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이창동 감독 역시 멜로 영화 <오아시스>의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 중이다.

튼실한 강의와 창작,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두 감독의 전력 질주는 이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