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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도원도>는 어떤 이야기?
2001-07-20

꿈에서 만난 그녀

고구려와의 전쟁에서 개로왕은 충신 도미의 몸을 사리지 않는 보호에도 불구하고 독화살을 맞아 사경을 헤매다가 꿈속에서 절세미인을 만나게 된다. 그녀를 잊지 못하는 개로는 무당이자 화가인 만신에게 자신의 꿈을 담은 몽유도원도를 그리게 한다. 아울러 백제 전국 방방곡곡에 방을 붙여 비슷한 사람을 찾던 중 꿈속에서 만난 그녀가 마한의 부족장이자 자신의 생명의 은인인 도미의 부인 아랑임을 알게 된다.

충신의 부인을 탐한다는 양심의 가책에 시달리던 개로는 마침내 도미를 살아나오기 힘든 전쟁터에 보낸다. 도미가 떠난 사이 개로는 강압적으로 아랑을 취하려 하고, 이때 아랑의 몸종 아사녀가 슬기를 발휘해 대신 자리에 듦으로써 아랑은 정조를 지킨다. 전쟁터에서 우여곡절 끝에 도미는 살아 돌아오지만, 이미 이성을 잃은 개로는 도미의 두눈을 뽑아버린다.

한편 도미의 부하 걸루는 더이상 왕의 폭거를 참지 못하고 무리들과 함께 왕으로부터 이반한다. 개로는 아랑에게 도미를 참수해버리겠노라고 협박한다. 이제 남은 건 어쩔 수 없는 선택. 지아비를 위해 아랑은 몸을 바치겠다고 약속하고, 대신 개로는 도미를 죽이지 않고 천성도라는 섬으로 유배를 보낸다. 몸을 바치기 전 강가에서 도미를 그리며 울고 있는 아랑 앞에 도미가 타고 떠났던 일엽편주가 떠내려오고, 아랑은 그 배를 타고 도미가 있는 천성도에 도달한다.

아랑의 탈출소식을 들은 개로는 군왕으로서의 위엄과 이성을 내던지고 더욱더 황음의 나날을 보낸다. 더이상 왕을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한 걸루는 고구려로 투항하고, 고구려군과 함께 백제 개로왕을 치기 위해 한강에 이른다. 이미 전의를 잃은 백제군은 고구려군에 전멸당하고, 배를 타고 도망치던 개로는 걸루의 화살에 맞아 전사한다. 개로가 탄 배는 도미의 피리소리를 배경으로 폭포로 떨어지고 몽유도원도의 완성된 그림이 오버랩된다.

▶ 조선희가 만난 첸 카이거

▶ <몽유도원도>는 어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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