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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km 속도의 쾌감을 극대화하는 3D 효과, <카레이싱>

나스카(NASCAR: National Association for stock Car Auto Racing)는 자동자 전용 경기장에서 열리는 미국의 카레이싱으로 메이저리그나 NBA, AFL처럼 미국인들이 열광하는 프로 스포츠 가운데 하나다. CJ CGV가 처음으로 자체 수입·배급하는 3D아이맥스영화인 <카레이싱>은 큰 스크린과 입체 화면으로 시속 320km로 달리는 자동차의 속도감을 극대화하는 다큐멘터리다. 수만명이 모인 경기장에서 출발을 앞둔 운전자의 긴장된 숨소리, 폭발하듯 터지는 엔진의 굉음, 공기 속으로 빨려갈 듯 빠른 속도와 충돌사고의 드라마틱한 스펙터클까지 이 작품은 아이맥스라는 시청각의 스케일을 적절하게 이용한다. 특히 레이싱을 하는 자동차 안으로 들어간 카메라는 속도의 쾌감을 극대화해 말 그대로 관람이 아닌 체험으로서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러나 가끔 자동차가 눈앞으로 돌진하는 듯한 느낌을 제외하면 3D 효과는 입체안경을 쓰고 극장에 들어갈 때의 설렘을 충분히 만족시켜주지는 않는 것 같다.

영화는 요란한 스펙터클 못지않게 나스카의 역사와 카레이싱에 대한 흥미로운 정보를 제공한다. 나스카의 명칭에 개조차(stock car)라는 말이 들어간 건 나스카의 ‘불온한’ 시작에서 연원한다. 나중에 50번이나 우승했던 전설적 레이서 주니어 존슨은 본래 금주법 시대의 밀주업자로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빠른 속도의 차가 필요했고 그래서 만들어낸 게 개조차였다. 미국팬 7500만명을 거느린 이 국민 스포츠는 밀주업과 경찰간의 추격전에서 탄생한 것이다. 또 일반인들에게는 멋진 차와 레이서의 것으로 인식되는 자동차 경주가 밀착된 팀작업임을 보여준다. 자동차 개조과정에 들어가는 공은 말할 것도 없고 경기 중에 엔진과 바퀴 점검, 하다못해 차창을 닦는 사람까지 이 작업시간을 0.1초 단축시키기 위해 평소 엄청난 체력 훈련을 하는 과정을 보면 이 스포츠가 관객을 열광시키기 위해 얼마나 주도면밀하게 기획돼왔는지 감탄스러울 지경이다.

다만 이 경주가 미국인들을 위한 미국적 경기라는 점은 한국 관객에게 약점으로 작용할 법하다. 일단 여기에 등장하는 나스카의 슈퍼스타들이 많은 관객에게는 낯설어서 그다지 흥미롭지 않고 키퍼 서덜런드의 해설을 가수 김C가 한국어로 바꿔하는 내레이션도 미국식 수다를 직역하는 식이라 48분 내내 시끌벅적하는 사운드를 뚫고 집중해 듣기가 쉽지 않다. <프리 윌리>를 만들었던 사이먼 윈서가 감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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