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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 이제는 전국시대
2001-08-20

대전, 청주, 울산 등 각지에 멀티플렉스 오픈 줄이어

멀티플렉스 열풍이 전국을 휩쓸고 있다. 지난 8월14일 대전CGV9이 오픈했고 2개관이던 청주 쥬네쓰시네마가 8월부터 6개관을 늘려 영업을 시작했다. 8월24일에는 울산에 롯데시네마 8개관이 들어선다. 롯데월드, 백화점, 호텔과 함께 들어서는 이 극장은 1450석 규모. 롯데는 내년 2월 창원, 5월경 영등포에도 극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한편 CGV는 대전에 이어 12월21일 명동 아바타에 5개관을 오픈하며, 비슷한 시기에 구로 애경백화점에 2200석 규모 10개관도 개관할 예정이다.

CGV강변11과 메가박스의 성공 이후 들불처럼 번지는 멀티플렉스 바람은 최근 가속도가 붙었다. 부산 서면에 롯데 11개관과 CGV 12개관이 나란히 들어선 데 이어 대전CGV9가 오픈함에 따라 대전도 롯데와 CGV가 경쟁하는 구도가 됐다. 이미 부산, 광주, 일산, 대전을 확보한 롯데는 2003년까지 대구, 안양, 안산, 전주, 미아리 등에 멀티플렉스를 지을 예정이며 CGV는 목동, 수원, 해운대, 청량리 등 2003년까지 전국 12개 극장, 112개 스크린을 확보할 계획이다. 여기에 수원, 대구 등에 멀티플렉스를 지을 동양그룹 계열 메가박스까지 가세하면 전국 주요도시가 멀티플렉스 체인에 얽히게 된다. 전국의 멀티플렉스 체인화와 더불어 주목할 것은 기존 극장들의 멀티플렉스화이다. 피카디리, 단성사, 대한, 신영 등이 멀티플렉스로 바뀔 예정이며 서울극장, 연흥, 신촌그랜드 등도 증관계획을 세웠다. 동대문 MMC를 운영하는 대구 만경관도 15개관 멀티플렉스로 거듭 태어날 예정이며 강제규필름이 운영하는 주공공이는 2002년 6월 평촌에 12개관을 오픈할 계획. 영화계는 이런 상황이 관객 창출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낳을 것이라 기대하면서도 과열되는 분위기에 우려를 표한다. “이르면 2년 안에 포화상태에 이를 것이고 그런 다음엔 망하는 극장들이 나올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있다. 최근 미국 멀티플렉스 체인들이 속속 도산한 사태는 그 근거로 제시된다. 그러나 낙관론도 만만찮은 근거가 있다. 아직 1.5회에도 못 미치는 1인당 영화관람횟수가 선진국 수준인 3회 정도까지 늘어나리라는 예상이다. 특히 올 여름은 극장관계자들에게 멀티플렉스의 위력을 실감케 한 시기였다. 멀티플렉스는 관객 수에 따라 스크린 수를 조정함으로써 빈 좌석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어쨌든 관계자들은 멀티플렉스 건설 붐에 이어 조만간 멀티플렉스간 경쟁이 격화되는 시기를 맞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멀티플렉스라는 사실만으로 객석점유율을 파격적으로 올릴 수 있는 상황이 오래 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얘기다. 일부에서 멀티플렉스가 건설경기만 반짝 올리는 효과를 낳고 있다고 우려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남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