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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의 다양한 인종간의 문제, <크래쉬>
김현정 2006-04-14

흑인 형사 그레이엄(돈 치들)은 총을 맞은 채 LA 도로변에 버려진 청년의 시체를 보게 된다. 그리고 영화는 과거로 돌아가 LA의 다양한 인종간의 문제를 보여주며 청년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서른여섯 시간을 재구성한다. 지방검사의 아내 진(샌드라 불럭)은 자동차 강도를 당한 다음 집 안의 자물쇠를 모두 바꾸며 불안해한다. 병든 아버지를 부양하는 경찰 라이언(맷 딜런)은 부유해 보이는 흑인 TV 프로듀서 카메론(테렌스 하워드)이 운전하는 자동차를 검문하며 그와 그 아내에게 부당한 폭력을 가한다. 라이언에게 반감을 가진 후배 경찰 핸슨(라이언 필립)은 히치하이킹을 하는 흑인 청년을 너그럽게 태워주지만, 그 청년은 진의 자동차를 빼앗아간 강도다.

<크래쉬> 배우들의 말, 말, 말

“나는 뉴욕에서 오래 살았던 동부 출신이다. 뉴욕은 여러 인종이 어울려 사는 용광로에 가깝지만 LA는 달랐다. LA 사람들은 서로 격리되어 있다. 이 도시에는 엘리트와 이민자, 빈민들이 살고 있지만 서로 동등하지 못하다.” -라이언 필립(핸슨)

“<크래쉬>를 보고 자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한다면 그 사람은 지독한 거짓말쟁이일 것이다” -샌드라 불럭(진)

“LA는 가장 먼저 백인이 소수가 된 도시 중 하나다. 하지만 나는 다른 도시에서도 <크래쉬>에서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돈 치들(그레이엄)

“이 영화는 논쟁적이고 어떤 사람들은 충격을 받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영화는 진실이다. 사람들은 진실을 두려워하지만, 진실 뒤에 숨을 수는 없다” -루다크리스(앤서니)

폴 해기스 감독이 <크래쉬>를 완성하기까지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시나리오 작가였던 폴 해기스는 자신의 경험과 기억을 모아 <크래쉬>의 시나리오를 썼다. 비디오 가게에서 나오다가 자동차 강도를 당했던 그는 집 안의 자물쇠를 모두 바꾸었고, 그 강도의 시점에서 LA를 바라보는 작품을 쓰기로 결심했다. 여기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박해를 당했던 친구 아니타의 기억도 더해졌다. 해기스는 자신의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인종차별이 벌어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학부모 회의를 제안했지만, 정작 나온 사람은 몇몇 흑인 어머니뿐이었다. 해기스는 그날 밤 아니타가 왜 그렇게 공격적인지 알게 되었고, 40쪽짜리 트리트먼트를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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