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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에 돌아온 오컬트영화의 걸작, <오멘>
강병진 2006-06-08

데미안의 미소는 분명 ‘귀환’을 의미했을 것이다. 오컬트영화의 걸작 <오멘>(1976)이 30년 만에 돌아온다. 역시 이번에도 피해야 했을 숫자는 ‘666’이다. 6월6일 6시 로마의 한 병원. 젊은 외교관 로버트 손(리브 슈라이버)은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하지만 이미 두번의 유산경험이 있는 아내 캐서린(줄리아 스타일스)에게 사실을 알리지 못한 그는 한 신부의 제안으로 같은 시각 태어난 또 다른 아이를 데려와 ‘데미안’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친자식처럼 애정으로 키운다. 그러던 어느 날, 데미안의 5번째 생일파티 도중 데미안의 유모가 건물 옥상에 목을 매달아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이 사건 이후 로버트는 낯선 신부의 방문을 받고 끔찍한 말을 전해 듣는다. 바로 데미안이 악마의 자식이라는 것. 로버트는 신부의 말을 무시하지만 곧 자신 역시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감지한다.

666

“지혜가 여기 있으니 총명 있는 자는 그 짐승의 수를 세어보라. 그 수는 사람의 수니 666이니라.” (요한계시록 13장 18절) <오멘>에서 이 ‘짐승의 수’는 데미안이 악마의 자식이라는 상징으로 나타난다. 성경의 계시문학에서 ‘7’은 완전한 수이자 거룩한 숫자로 하나님의 수로 사용되는 반면, ‘6’은 ‘7’에서 하나가 모자라는 수로 불완전과 세속성을 상징하는 악마(사탄)의 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6’이 세개가 되면 ‘악마’와 ‘적그리스도’, ‘거짓예언’을 상징한다. 때문에 돌아오는 2006년 6월6일은 산모들에게는 분만하기에 최악의 날로 손꼽힐 정도. 하지만 새로운 <오멘>은 오히려 불길한 기운을 등에 업으려 2006년 6월6일 0시 6분 전 세계 동시개봉을 추진하고 있다. 익히 1976년작 <오멘>도 6월에 개봉하여 화제를 더했으니 100년 만에 돌아오는 이 날은 최적의 기회인 셈이다. 네티즌들도 이에 발맞춰 ‘666’ 대한 새로운 주장을 펼치고 있다. <오멘>의 제작사인 20세기 폭스(Fox)의 스펠링에서 ‘F’는 알파벳에서 6번째, ‘O’ 15번째, ‘X’는 24번째로 각 숫자를 합치면 ‘666’이 된다는 것. 또 이름이 6개의 자모로 구성되어 ‘666’과 일치하는 ‘조지 W 부시(George Walker Bush Jr)’ 미국 대통령이 ‘이미 세상에 내려와 있는 사탄의 화신’이라는 주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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